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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버워치 일지 - 두려움에 떠는 겐지
게시물ID : overwatch_32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리떼
추천 : 3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7 08: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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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는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정신 없이 벽을 타고 옥상에 올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겐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거, 갑자기 뛰어들어서 죄송합니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온 낮고 굵은 목소리에 겐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겁에 질린 얼굴을 한 겐지를 싱글 싱글 웃으며 쳐다보던 윈스턴은 캐논을 집어 들었다.

“윈스턴 또 너냐?! 으아아악!”

사이보그의 날렵함도 테슬라 캐논 앞에서는 맥을 추릴 수 없었다. 윈스턴에게 거하게 지짐을 당한 겐지는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의 단계별 임무 중 1단계를 처리할 때만 하더라도 겐지는 펄펄 날아다녔다. 임무 시작과 함께 적군 기지 뒤로 침투해 적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본진에서도 질풍참과 용검으로 적팀에게 큰 타격을 줬던 겐지였다. 하지만 2단계 임무가 시작되고는 뛰어다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겐지씨, 뭐하시는 겁니까? 와서 점령 좀 도와주십시오.”
“자리야씨. 저도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1단계 임무 때처럼요.”

자리야가 집중 치료실에서 막 나온 겐지와 잠시 대화를 나누자 디바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래요, 겐지씨. 임무에 참여해 주세요!”
“하…… 하지만 아까부터 자꾸 적팀 윈스턴이 따라오는군요.”
“윈스턴 말입니까?”
“엥? 자리야님. 적팀에 윈스턴이 있었어요? 저는 점령지에서 한 번도 못봤는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점령지에서는 지금 적팀 리퍼, 솔저와 바스티온이 활개를 치고 있지요.”
“그게…… 저도 이해가 잘 안가서……”

루시우 옆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나는 소총을 빠르게 정비하며 말했다.

“겐지씨가 적군 윈스턴을 따돌리고 있다면 그것 또한 다행이지요. 계속해서 윈스턴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아…… 그게…… 처리가……!”
“자자,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할 시간이 없어요. 어서 점령지를 향해 갑시다!”
“하하하, 힘내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아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시우는 신나게 음악을 증폭시켜 모두의 이동을 도왔다. 겐지는 이번만큼은 점령지에서 활약을 보이리라 생각하며 아껴두고 있던 용검 궁극기를 재차 확인했다.

“겐지씨, 왜 자꾸 저희를 따라오세요? 뒤로 침투해서 적군 좀 막아주세요!”
“디바씨……. 흐읍…….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아군 사이에 끼어 가려던 겐지는 디바의 지적에 당황했다. 울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겐지는 점령지에서 조금 떨어진 샛길을 따라 달려갔다. 그 때 겐지의 옆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겐지씨! 이거 옛날 생각나는군요. 한 1분 전의 옛날이 말이죠. 흐흐흐!”
“위, 윈스턴! 또…… 또 너냐?!”
“하하하! 반갑습니다?”
“젠장, 윈스턴. 왜 아까부터 자꾸 나만 따라다니는 거냐? 나랑 원한 진 것도 없잖아!”
“후후후……”

윈스턴은 미묘한 미소와 함께 캐논을 들었다.

“겐지, 너는 평소에 메르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 메르시? 소중? 서…설마 너!!!!”
“그래. 1단계 임무의 메르시, 기억나나?”

겐지는 윈스턴의 지짐을 당하며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제기랄! 너 저기 전장 안보여? 점령지에 가서 점령 해야지 왜 나만 졸졸 따라다녀?”

윈스턴은 또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런 건 지금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으으윽…… 나도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지. 나의 용검을 맛봐라, 이 원숭이 자식!”
“난…… 원숭이가 아니야! 난 과학자다!”

가까스로 윈스턴에게서 떨어진 겐지는 점령지에서 쓰려고 아껴두었던 용검을 꺼내 들었다. 엄청난 파워의 용검은 윈스턴에게 큰 피해를 입혔지만 이상하게도 윈스턴은 싱글 싱글 웃을 뿐이었다.

“겐지씨, 행복합니까?”
“무슨 소리지?”
“저는 또 겐지씨를 따라갈 겁니다. 또, 또, 또, 그리고 또 말이죠!”
“이…… 이런 정신 나간 원숭이를 봤나!”

겐지는 너무나도 분했다. 용검에도 죽지 않는 윈스턴,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 나는 사실은 그 윈스턴을 처치하기에 부족한 자신의 능력이었다. 부들 부들 떨던 겐지는 결국 또 다시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

*** 번외 ***

“윈스턴씨, 지금까지 어디 계셨습니까?”
“겐지 참교육을 시키고 오던 길입니다.”
“겐지를…… 참교육 시킨다니요?”
“제 캐논이 겐지 잡는 파리채거든요, 후후.”
“……!”

전장으로 나가기 전 윈스턴과 짧은 대화를 나누던 솔저는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질문을 던졌다.

“윈스턴씨, 저랑 교체하시겠습니까?”
“네? 제가 솔저님의 총을 들라고요? 왜죠?”
“왜냐하면……”

솔저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저도 지난 임무에서 영웅은 죽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솔저의 대답을 들은 윈스턴은 호탕하게 웃으며 솔저와 역할 교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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