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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져로 명중률 17% 나오는 58점이었습니다
게시물ID : overwatch_32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메넬
추천 : 7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8 21: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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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잠깐 기분이 든 김에 에임에 대해, 전체적으론 속칭 피지컬에 대해 썰을 풀어보지요.

때는 롤부터 이어집니다.
롤 시즌 2 끝나기 직전이었는지 시즌 3 시작한 직후인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꽤 오래 한 유저였죠
그리 자주 하는 게 아니라 도합 천 승 정도 했을 뿐입니다만

처음에 했던 캐릭터가 아마 애쉬였겠죠.
튜토리얼에 나오니까요.
물론 애쉬를 주캐로 키우진 않았습니다.
저는 티모를 했죠.

네. 티모충입니다.
적 넷이 오는데 타워 하나 지키려고 혼자 들어가고
버섯도 쿨마다 안 돌리고
막타도 제대로 못 먹는 충이었죠
하지만 그 때는 만랩도 아니던 초보 시절입니다

만랩을 찍고 나선 랭겜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용기가 안 나더군요
당시엔 개나소나 골드 가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아직 대리도 횡행하지 않아서 티어가 진짜 실력이라 믿어지는 때였거든요
그리고 제 주변의 (게임을 못하는) 친구들도 다들 브론즈에 갔기에 나도 브론즈에 가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땐 6승 4패해도 잘 해야 실버 가는 때였거든요
저는 5승 5패로 브1에 갔습니다
그래도 브1에서 실버로 가는 건 생각보단 쉬웠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나서 모종의 이유로 1년 7개월 정도 롤을 쉬고 다시 했습니다.
아마 4시즌이었을테지요.
다시 배치의 때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전 랭겜의 그 긴장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주로 일반을 돌리는 유저였습니다.
롤은 꾸준히 했습니다만 배치는 6월이 되서야 보았습니다.
랭겜 승수는 한 시즌에 100이 넘지 않았으며 시즌 5에는 골드 승급전 2승에서 랭크를 안 돌려서 실버에 머물기도 했죠
결국 시즌 6 시작하기 전 프리시즌에 대리들이 대거 사라졌을 때 골드를 찍고 오버워치로 갈아타긴 했습니다.
이런 저의 성향은 오버워치에 와서도 남아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랭크 분위기의 문제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롤에서 수동적인 ap챔프를 주로 했습니다.
말파이트, 애니비아, 모데카이저, 피들, 소라카, 초가스, 하이머딩거, 갈리오...
능동적인 챔프는 기껏 해야 애니나 빅토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능동적인 챔프를 잘 못했기 때문이지요.
르블랑이 좋대서 르블랑도 잠깐 해봤고, 원딜 포지션만이 남아서 불가피하게 원딜에 선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르블랑은 3전 3패였으며 원딜 승률은 13%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남겼죠.
판테온, 케일, 쉔, 킨드레드같은 애들도 잠깐씩 해봤지만 가장 좋았던 게 승률 50%의 케일이었습니다.

오버워치에 와서도 수동적인 챔프를 좋아하는 성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 모스트는 정크랫이며, 그 뒤로는 라인, 시메, 메르시 등이 늘 순위를 바꿨습니다.
전부 에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이죠.
이 역시 제가 에임이 안 좋기에, 에임이 필요한 캐릭터들을 잘 못 하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리퍼도 해봤습니다.
왕의 길에서 자주 했었는데, 그땐 성적이 나름 좋았습니다.
30레벨대의 일반게임이었으니까요.
적들도 그리 무빙을 하지 않고, 적들도 나만큼 못 맞췄습니다.
다행히 궁각은 기가차게 봤기 때문에 나름 성적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50레벨 정도가 되니 부족한 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오버워치는 롤과 다르게 순간적인 컨트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롤에서라면 cs 하나 놓칠 실수가, 오버워치에선 죽음으로 직결되는 일도 잦죠.
이는 실수 하나하나가, 컨트롤 부족 하나하나가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건데, 저는 에임이 나쁩니다.
에임이 맞지 않을 때마다 실수했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다가오고,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파라를 잡기 위해서 맥크리, 위도우, 솔져 전부 해봤지만 언제나 파라 피 100도 못 까고 죽을 뿐이었습니다.

몇 번은 사용자 설정에서 솔져 6마리 넣고 집에서 위도우로 에임 연습도 해봤습니다.
확실히 전혀 못 맞히던 에임이 그나마 조금은 맞힐 수 있게 되었지만, 알고보니 AI의 무빙을 파악했을 뿐이었습니다.
원거리에선 바스티온 정도의 탄막이 아니면 딜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근거리에서도 리퍼로 솔져에게 지고, 로드호그 갈고리도 심한 경우는 23%를 찍었습니다.
위도우를 하면 몸샷도 못 맞히는 저격수가 되었고, 메이를 할 바엔 시메트라가 훨씬 강력했으며, 로드호그는 궁 채워주는 탄창 반쪽짜리 리퍼였습니다.
이런 점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날아다니는 파라를 잡을 수 있는 캐릭터 중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딜러만 하면 욕을 먹었으며 정의가 빗발치는 걸 보고도 파라를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는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법이랬죠.
정공법이 최고의 방법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당연 욕은 하지 않았으며, 할 수 있는 캐릭터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고르면 되었습니다.
롤에서도 피들 승률 60% 모스트로 골드를 갔듯이 말입니다.
정크랫으로 하나무라 B와 눔바니 A에서 샛길을 틀어막는 법을 알아냈고, 혼전 중에서 메르시로 생존하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로드호그에게 끌리거나 메이가 접근해도 정크랫으로 이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인이 어떤 역할인지, 시메트라 포탑과 궁은 어디 깔아야 하는지, 고릴라가 언제 점프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전 시즌에서 정크랫 승률 60%로 58점을 찍었고, 이번 배치도 승승무승패패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적팀 어떤 미치광이 하나가 같이 하재서 했더니 개 못하네 꺼져라 이 소리 해서 판 하나 말아먹은 걸 감안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더 높겠죠.
물론 아직도 파라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만, 파라를 잡게 해줄 순 있게 되었습니다.
정크랫에겐, 라인에겐, 시메트라에겐 파라 말고도 다른 많은 먹잇감이 있으니까요.

글이 두서없게 돼버렸군요.
아무튼 읽어주신 것에 감사하고, 저 같이 에임이 안 좋은 사람도, 피지컬이 안 좋은 사람도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평범한 리 신보다 교활한 피들이 강력하듯이, 인식이 좋은 르블랑보다 모데카이저가 강력했듯이, 날렵한 겐지보다 침착한 시메트라가 강력하듯이.
원래 소설에 쓰고 싶었던 말이긴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고 가겠습니다.
도저히 방법이 안 보인다면, 방법이 보일 때까지 물러서면 됩니다.

이 글을 보는 컨트롤이 안 좋은 모든 사람을 위해.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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