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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욱일기 합성 사태를 보고
게시물ID : sisa_760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빠
추천 : 2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9/09 13:18:28
오늘 시사인 고재열 기자님의 욱일기 해명을 보았습니다.
'친일파들의 암약하고 있는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그림이라더군요.
전 그 변명에 수긍이 갔습니다.
몇몇 분들은 '국가의 상징인 국기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합성하는 파렴치한 짓'이라며 용납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국가에선 두 의견 모두 존중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불교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 기가막힌 비유에 감탄을 하곤 하는데 지금 이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가 있습니다.

보통 업의 작용은 주가 되는 업이 있고, 나머지 자잘한 업들이 그 업을 도와 흘러갑니다.
마치 왕이 국정을 주도해서 운영하고 대신들이 자잘한 업무와 의견을 조율하는 모양처럼요.
복이 많은 사람은 동료들의 신임을 듬뿍 받은 대신처럼 큰 잘못을 해도 쉴드를 쳐줄 동료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어느정도 중죄는 비교적 가볍게 대가를 치릅니다.
마치 왕이 화가 났을 때 동료 대신이 '이 사람은 평소 행실이 착하고 어떻고 저떻고 이렇고 저렇고 해서 노여움을 푸시옵소서'처럼
간청하는 모양새입니다.

평소에 행실이 나쁘고 업무 능력도 나쁜 대신은 조금의 잘못도 크게 보이는 꼴입니다.
사소한 잘못에 왕은 화를 내면서 자격을 박탈시키려고 하고 꼬투리를 잡아 어떻게든 자기 눈에서 치우려고 하죠.
게다가 나쁜 일을 많이 했다면 그 기회를 틈타 동료 대신이 '저 대신은 평소에 어떻고 저떻고~' 고자질을 해서
사소한 잘못도 크게 번집니다.


언젠간 사람이 아무리 용을 써도 왕의 심기를 크게 거스르는 상황은 오기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왕이 격노한 상황입니다. 이럴때는 그 대신의 평소 행실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왕의 화가 가라앉기 전까진 어떤 수단과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동료 대신이 '이 사람은 평소에 행실이 어떻고 저떻고'라고 실드를 쳐주기 전에 그 대신 목이 날아가기에
어떠한 동료 대신도 입도 뻥긋 못하죠.

이럴 때는 현명하게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래야 합니다.

시사인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구독자가 왕 아닐까요?
광고주가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자를 왕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니 최소한 함께하는 시민 사회의 동료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해명을 요구했을 때, 정중한 태도로 해명했을 겁니다.
또다른 친일파라고 비아냥대지 않고요..
만약 광고주가 없고 구독자만으로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면 아마 목이 날아갈 대신의 처신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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