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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게 오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요. 아~ 거짓말쟁이 주임원사님.
게시물ID : military_64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베4냥꾼
추천 : 3
조회수 : 7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1 03:32:53
나 : 94군번
일시 : 병장 2호봉 때
상황 : 병공통과제 측정
보직 : 연대본부 작전과 상황병/문서작성병

2일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병장에서 수류탄 투척연습 중이었습니다. 

한 20미터 전방에다 1미터 정도되는 대나무가지 박아놓고
모래 채워놓은 껍데기 수류탄 던져서 맞추기였는데요.

고참들부터 차례대로 했는데
행정병이라 다들 개판...ㅋㅋ

그 때 뒤에서 주임원사 할배가 어슬렁거리면서 다가왔습니다.

말년병장들 하는 거 보고 있더니 한심했던지

"야! 니들은 무슨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못하냐?"
"지금부터 저거 한방에 맞춘 놈들은 3박 4일 휴가증 바로 준다"

그러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싸"를 외쳤지요. 

원래 해안소초 소총수하면서 필드에서 굴렀던 몸이거든요.

일병1호봉 때 연대본부로, 그것도 작전과로 비인가 파견나간 거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런 게 있었답니다)

슐탄 투척도 그 때 대가리 박아가면서 
마스터 했었어요. 쉬워요. 

FM대로 폼잡고 100번 정도 투척 연습하면 됩니다.
전 왼손잡이인데 와인드업할 때 오른손은 목표물을 향해 가리키고
예상되는 포물선을 미리 이미징 해놓습니다.
릴리즈 할 때 그 포물선의 시작점에 수류탄을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던지는 손의 각도는 지면과 180도가 되어야 되구요. 허리 써야 됩니다.
(상박근육이 정확히 귀를 스쳐야 함)
마무리 폼은 던진 손과 뻗은 손을 정확히 수평상태로 놓으면 됩니다.

제 차례가 왔습니다. 

마스터한 그대로 던졌습니다.
깔끔하게 노바운드로 박아놓은 대나무를 쓰러뜨렸습니다.

뒤에서 "와아~"하고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뒤로 돌아서 주임원사 할배한테 경례 때려주고
"휴가증 감사히 받겠습니다아!"

주임원사, 똥씹은 얼굴로
"알았어. 이따가 휴가증 작성해서 줄께"

아 C발~

이따가는 없었습니다.

제대하는 그날까지 졸랐습니다. 

안 줬습니다. 

당시에 정기휴가가 군복무 2년2개월 동안 31일이었습니다. 8+8+15

소초 투입됐다 철수하면 7박 8일 주는데 그거 짤린채로 연본으로 파견됐습니다.

행정병들끼리 돌려먹는 4박 5일도 작전장교가 저 일시키려고

내 차례 오니까 하는 말이

"야, 그런 거는 부대 내 악습 아니냐? 병영 부조리 아니냐고~"

하면서 자기 손으로 내 휴가증을 전입온지 1달된 제 후임한테 주더라구요.


그래서 정기 외에 2박 3일 딱 두번 나갔습니다. 면회외출/외박 0 번

얼~마나 가고 싶었겠습니까. 휴가... 


제가 다른 건 별로 기억에 없지만

그 휴가증 못 받은 거는 제대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다니깐요?

한이 맺혔슴다 한이... (또르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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