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조각글) 당연한 것
게시물ID : readers_26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그림자
추천 : 2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11 12:51:06
옵션
  • 창작글
엄마, 돈!

 마른 돼지는 신경질 어린 새끼돼지를 달래려 돈이 내밀었다. 새끼 돼지는 그것을 낚아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차 조심하렴!

 새끼 돼지는 돈으로 살 것에 대해 생각하며 총총 뛰어갔다. 마른돼지는 새끼 돼지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모습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았다.

엄마, 돈!

 더 마른 돼지는 한층 더 신경질적인 새끼 돼지를 달래려 돈을 내밀었다.

아, 이걸 갖고 뭘 하라고!

 새끼 돼지는 강탈하듯이 돈을 더 빼앗아갔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 씨!

그래도 차 조심하렴....!

 세월이 흘러 새끼 돼지는 욕심을 가득 채운 통통한 돼지가 되었다. 통통한 돼지는 집을 나가 사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퉁퉁한 돼지가 되었다. 더 마른 돼지는 퉁퉁한 돼지를 기다렸으나 퉁퉁한 돼지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는 앙상해진 돼지가 평소처럼 퉁퉁한 돼질 기다리고 있을 때, 퉁퉁한 돼지가 돌아왔다.

 퉁퉁한 돼지가 찾아온 것은 사업이 망해가고 있어서였다. 퉁퉁한 돼지는 앙상한 돼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돈 좀.

 앙상한 돼지는 마지막 남은 돈을 내주었다.

이것밖에 없어? 

 앙상한 돼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길을 나섰다. 도착한 곳은 정육점이었다. 정육점은 지방도 적은 앙상한 돼지를 보며 고개를 저었지만 예쁜 머리와 눈물에 잘 절여진 몸을 보고 값을 후하게 쳐주었다.

 곧 앙상한 돼지는 팔다리가 오체분시되어 갈고리에 꿰였다. 분홍빛 조명 아래 속살을 보이며 정육점 저울 위에 조각이 올라갔다 내려왔고 예쁘게 흰색 일회용품에 담기어 여기저기 흩어져 팔려나갔다. 사람들에게 짭잘한 고기를 씹히며 양이 적다, 짜다 어쩐다 하며 입에 오르내렸고,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정육점에서 보내온 작지 않은 돈으로 새끼 돼지였던 돼지는 사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크게 사업을 성공시킨 그는 새끼 돼지들이 성공의 비법을 물어올 때마다 거들먹거리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연한 것이지, 뭐."

 그래서 그는 참으로 돼지새끼였다.
출처 くコ:彡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