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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깁니다) 내일부터 정의당이 '메갈당'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게시물ID : sisa_760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mHyoJin
추천 : 28/3
조회수 : 195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9/11 23: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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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만에 인사드리면서 글 제목을 자극적으로 써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거 낚시는 아니에요! 정말로요!


요 며칠 새 요통에 두통에, 당내 투쟁글도 매일 쓰기로 했지만 어제는 너무 힘들어 피치 못하게 쉬었습니다. 날짜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좀 심하게 앓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절친한 친구, 펜잘들 덕분에 확인해보니까 11일이더라구요. 아, 이제 내일부터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내일부터 정의당은 당명개정을 위한 공식적인 행보가 시작됩니다. 오로지 공식 홈페이지의 당명 토론 게시판과 당명 제안 게시판 등을 통해서만 모든 경과가 진행됩니다. 이제부터 열흘간의 제안과 토론을 거쳐, 가장 많이 추천된 5가지 당명이 결선을 거쳐 한 개로 결정되어 최종적으로 찬반을 결정한다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입니다. 

즉,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정의당이 '메갈당'이 될 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알 수 있는 열흘이 되는 거죠. 



여기서 지켜볼만한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두 개를 먼저 꼽자면, 

1. 과연 여성주의를 주구장창 떠들어재꼈던 놈들이 '여성주의 정당'을 하자고 할까?


사실 이게 가장 핵심이고 재밌을 부분입니다. 여태까지 진보결집+의 나경채 정의당 공동대표를 필두로, 조성주나 인천연합의 이정미 국회의원 등이 '여성주의'란 이름으로 '메갈리아-워마드'식 혐오주의를 살리려 싸워왔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나 당내 '자칭 여성주의 정치인'들이 이와 관련 없는 당명을 내걸고 추천한다? 이건 말그대로 '여성주의'의 단물 쏙 빨아먹고 버리는 거죠. 

애초에 4자통합 당시 가장 뜨거운 논쟁이 바로 '정의당'을 계속 할꺼냐 안 할꺼냐였는데, 진보결집+를 위시로 한 통합파가 '정의당이란 당명은 우리의 정체성을 담을 수 없으니 새 당명으로 옮겨야' 라고 주장해서 진행되는 게 이번 당명개정입니다. 즉, 이들은 '당명은 정당과 조직원들의 정체성을 규명'한다고 생각하는 것임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당의 가장 절실한 정체성은 여성주의'라 주장을 해 왔죠. 요 몇 달간요. 그렇다면 이들의 행보가 진심이었다면, 당연히 여성주의를 표방할 수 있는 당명을 내걸어야만 해요.

그러니까 한번 지켜봅시다. 얘들이 과연 '여성주의'란 명분도 써먹고 버릴 심산으로 주장했던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여성주의'를 운운했던 것인지.


2. 이번에도 청년-학생들을 이용한 역겨운 정치가 계속될까?

오늘의유머 시사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많은 선배님들과 동지들은 이미 익히 경험하셨거나 들어서 잘 아시겠지만, 지난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역사 속에서 '청년'이나 '학생'들은 항상 '선배'나 '조직'의 수족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조직 선거에서 앞장서거나, 심지어는 직접적인 폭력 전선에서도 앞서 피를 흘렸었죠. 머리 끄댕이 잡는 건 예사였구요.

이런 진보정당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낸 흑역사가 내일부터 시작될 열흘간의 당명 개정 논의에서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오유에도 링크해드렸던 글타래에서 보실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지난 7~8월 당내 기구인 '청년학생위원회'의 정식 하부 조직인 '대학생 연석회의'와 '한양대학교 대학생위원회'에서 이미 자신들끼리 당명을 먼저 정해서 설문조사를 한 게 들통이 났습니다. 당시 그들이 자체 공식 논의를 거쳐서 낸 당명은 <사회민주정의당>, <진보혁신당>, <진보희망당>이었습니다. 

하지만 당내엔 이게 정말 중요한 이슈인만큼 '당명개정위원회'가 모든 사항을 일임하고 있었으니 위 청년조직에서 당명 조사를 저들 먼저 진행하는 건 사실상 사전 조직이거든요? 당연히 이런게 걸렸으니, 청학위 회의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어요. 

그런데 덮었죠. 보고체계도 무시하고(청학위 위원장에게 전혀 보고되지 않음), 심지어 '회의록에 기록되지 않았으니 없는 일이니까 증거 없이 이딴 문제제기 하지 마라'더니 회의록에 안 적히는 휴회시간을 이용한 것도 다 드러났습니다. 그래도 덮었어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청학위 입장, 그리고 '회의 도중 휴식하다가 개인들간의 사적 대화가 부풀려진 것', '학생들이 선의로 한 거니까 너그럽게 용서해줬으면' 이라는 당명개정위원회의 말. 

관련자의 징계요? 하나도 없었죠. 대표적인 게, 휴회시간 악용한 걸 '회의록을 내가 관리하는데 여기에 없으니 없던 일'이라 주장한 것이 진보결집+측 인사였거든요? 그런데 당명개정위원장은 나경채 공동대표, 즉 진보결집+측 대표입니다. 이러니까 '너그럽게 용서해줬으면'으로 넘어간 거죠. 

자, 이들에 대한 징계가 없었다. 뭐 너그럽게 용서해줬다 치죠. 이제 중요한 건, 위의 세 당명, 혹은 유사당명들은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조치가 취해지느냐 아니냐입니다. 

즉, <사회민주~~~>, <진보~~>라는 당명들은 다 금지가 되어야 공정한 선거가 되요. 당내 의견그룹이나 동아리도 아니고, 실제로 정의당 이름 쓰면서 사업비 추진받을 수 있는 공식 기구(당헌,당규, 내부 회칙 등에 근거한)가 사전조직을 하다 걸린 거니까, 이건 당연히 제외가 되어야죠. 

그러니까 이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징계를 안한건 둘째치고, 그 사전조직한 당명이 실제로 추진이 되는가 아닌가. 만에 하나라도 저 당명들이 제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결선까지 올라간다면 해석은 아주 명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거죠.



기타 관전포인트라면... 3. 정의당의 계파 조직이 얼마나 단합이 잘 되나 / 4. 당명 토론에서 계파주의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떠드나 / 5. 여태까지 사고쳐놓고서 이제와서 '대중 정당'을 하겠다 떠드는가 아닌가? 정도가 떠오릅니다. 더 많은 분들께서 각자의 관전포인트를 적어주실 수도 있겠네요. 




이런 '듣기 싫은 메갈당 소식'을 전해드리는 이유는, 매번 말씀드린 것처럼 정의당은 이미 짜여진 계획대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당명을 바꾸기로 나선 것도 그 일환입니다. 

당명을 바꿔서 '새 간판'을 내건 뒤, 또 당직 선거를 준비할 겁니다. 그리고 새 지도부를 뽑고 대선 후보를 뽑은 뒤 캠프를 준비하겠죠. 그리고 나면? 당연히 연대 전선입니다. 단일화 내지 연대. '야이 ㅎㅎ 그래서 정권교체 안 할꺼야?'가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온다는 거죠. 


오히려 정의당 사람들은 이거 몰라도 되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당원분들이 오히려 이런 걸 더 아셔야 해요. 이미 한겨레나 경향과 같은 메이저 '진보' 언론, 그리고 약간 마이너한 시사인이나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에서 '페미니즘'이란 명목으로 내세우는 글들을 접하셨을 거에요. 대선 과정에서 이 이슈는 분명 화두가 될 겁니다. 그리고, 연대를 떠드는 과정에서 '진보' 언론이던, 기회를 노리는 보수언론이던지간에 아주 재밌는 소재로 다루어 낼 겁니다.

그 과정의 시작을 가장 먼저 지켜보시고 친지에게 공유하는 것이 대선 과정의 일환인 거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이런게 다 알려져 있어야 '만에 하나'가 없이 깔끔한 2017년이 될 테니까요. 


전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당원분들과는 목적이 좀 다르다고 매번 말씀드려왔습니다. 전 사회적 약자 중 한명으로써, 다양한 가치관과 물질적-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이거든요. 이 과정에서 전 '계파 소속만 이득을 챙기는' 위선 투성이의 진보정치 내 계파주의자들이 싫어 이런 사실들을 알리고 당내 투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 꼭 열흘간의 정의당을 지켜봐주세요. 이 사람들이, 이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이 대선때 여러분과 한 줄에 서고 싶어하는 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진짜 사회적 약자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진보정치인'들인지, '그저 자기네 이익을 위해 계파주의를 일삼는 쓰레기들'인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justice21.org/76932 : 당내에 올린 같은 이슈의 글입니다. 다만, 내용은 당내 글이 덜 구체적이고, '자칭 여성주의자'들을 향한 제안이 하나 섞여 있는 점이 다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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