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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 발생시 선진국의 대처.
게시물ID : sisa_7608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uchs
추천 : 1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3 06:11:25
예,, 꾸준히 독일 거주 글 올리던 독일 남징어입니다.

저도 아까 장보고 오면서 친구들이랑 카톡이나 할까 싶어 핸드폰을 열었다가 한국에서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경주 쪽에서는 계속 여진이 난다는 소식도 나고, 대학생분들 놀라서 운동장 쪽으로 다 대피했다는 글도 봤는데

작년 제 어머니가 독일 오셨다가 태풍을 만나 조그마한 시골 도시에 고립됐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비록 지진이랑 태풍이랑은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비상 상황 준비가 되어있는지는 비교가 가능해 보입니다.

[ 작년 4월쯤 독일에 니클라스라는 태풍이 강타해서 9명 정도가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



때는 작년 4월.

연구원인 아버지 특성상 학회, 회의 때문에 1년에 4~5번 정도 독일로 출장을 오십니다.

어머니도 마침 같은 독일 연구원 가족에게 초청받아 함께 방문하셨구요.


아버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함부르크까지 올라가시고, 어머니는 뮌헨으로 ICE를 타고 가셨는데

앞, 뒤 도시 쪽 철로가 빗물에 다 잠겨버려서 조그마한 도시에 내려서 하루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대략 3~4천명 정도가 살고있는 조그마한 시골 도시였다고 하는데

함께 ICE를 타고 있던 수백 명을 다 내리게 하고 마을 고등학교 강당으로 이동시켰더랍니다.

( 태풍으로 인한 전깃줄 단선 - 감전위험 / 추운 기온으로 인한 저체온증 방지 등등 )


그리고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몰라도 야전 침대, 담요, 토마토 스프, 빵, 물 등등 물자들이 쭉 나오고

마을 주민들인지는 몰라도 노란색 조끼까지 다 갖춰 입고 자원봉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 장면을 보고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느끼셨다고 합니다....



태풍이 올꺼라고 예고가 나왔다고 해서 전국적으로 물량을 배치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바로 물자들이 나왔다는 건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꾸준하게 관리비를 들여서 준비를 해놨다는 건데

우리나라는 세금을 그렇게 걷어가서 어디에 사용한걸까요?

경주라면 그리 작은 도시도 아니고, 진원지라 더욱 큰 피해가 있었을꺼라 생각이 가능했을텐데....

피해 사항 파악도 제대로 안 해.. 무서워서 밖에 나온 주민들 지원도 안 해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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