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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안 할 수 있을까...
게시물ID : baby_16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예
추천 : 7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18 2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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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데...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거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원래 좀 정이 없는 편인데다가 애들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생리통과 기형적인 문제로 인해 자연임신이 힘들다 . 난임이다 같은 소리를 들으며 자랐어요. .

하나 정도는 갖고 싶다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서 모든 걸 포기한 순간에 첫째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지옥의 임신기간. 

심장소리 듣자마자 토하기 시작해서 낳는 날까지 물 한모금 삼킬때마다 토하는 입덧.

높은 복압과 기형으로 인해 찾아온 조산의위험. 

조산방지를 위한 약을 링거로 맞으면서 생긴 부작용. 

어마무시한 병원비. 

양가의 걱정어린 시선. 그 와중에 바라는건 많으셔서 이중고를 겪게 만든 시댁. 

장기 해외출장으로 곁에 없던 남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는 내꺼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애정을 느꼈습니다. 

첫째는 지금도 그래요. 놀아달라 귀찮게 조르고 , 잘때마다 가슴팍 더듬어도 자는거 보면 끌어안고 싶고 어린이집 갈때 아깝고 갔다오면 물고빨고 하게 됩니다. 

막상 같이 있으면 방치에 가까워보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런데 계획에 없던 둘째가 찾아왔어요. 피임약 먹고 조절했는데 약 먹는 중 실수가 있었던가. 

자연임신 힘들다더니 두번이나 되네 .. 라는 생각도 잠시. 

이 놈도 만만치 않게 사람을 힘들게하네요. 

조금 다르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토하고 있고.. 첫째가 있어서인지 몸도 어마어마하게 축났어요. .. 첫째때 15키로 정도 빠졌다면 이번엔 20키로  가까이 빠질듯.. 첫째때는 보기 나쁘지는 않게 말랐다면 지금은 거의 해골이 배만 내밀고 걸어다닌다 하죠. 

웃긴건 이놈은 후반기 들어 한우는 먹히는지 고기 먹으면 덜 토해서 식비까지 추가로.... 


뱃속 아가와 첫째는 성별이.달라요. 

오빠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남동생이 되었네요. 

제가 걱정하는건. 저는 이 아이에게 첫째만큼의 애정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 뱃속 아이에게 관심이 많고 애정표현이 첫째때와 달라 그 반작용인지 

저는 이 아이에게 애정이 가지 않아요. 그저 불편할뿐. 
태동도 아프기만 하고. 조산기로 인해 수시로 진통했던 첫째보다 이 아이 태동이 더 기분나빠요. 

현재 준비하는것도 겨우 최소한만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아들은 딸이랑 다르다며 해주는것도 다르고 지원도 다르니 
기분은 점점 끝없이 이상하고 . 이런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거 같고. 

 
낳고 나면 다를까요? 낳고 나서도 이러면 어떡하죠. 

지금도 병원에 첫째 면회가 일절 안된다고 혼나서 더 기분 나쁘고ㅡㅡ;; 

2주나 떨어져 있어야하는 첫째가 안쓰럽고 안타까운데. 
다들 뱃속 아가한테만 관심 가지는거 같고.. 나만 첫째 생각하고 첫째도 아직 5살 아가인데.  애 아빠를 비롯해서 다들 그러는거 같으니 전 그 반작용인지 더 둘째에게 관심이.없어요. 


저처럼 이런 일 겪어보셨나요? 낳고 나면 다른가요 ? 
이 아이가 아들이라 이런 걸까요? 

낳고나서도 이러면 어떡할까요. 

차별하는 엄마는 되기싫으니 필사적으로 노력은 해보겠지만 
그게 과연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어젯밤새 내내 가진통으로 시달리다 해뜨고 자고 일어났더니 ... 하루종일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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