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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0일째, 첫 명절 맞이 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4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라시니코프
추천 : 3
조회수 : 8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20 01:24:03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혼인 신고 함을 오유에 알리고  
 대망의 첫 명절도 오유에 고해 볼까 해요.
 (이하 논산집은 본가, 울산집은 처가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본가 처가 하는거 왠지 편나누는거 같다고 와이프가 이야기 해서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바,  그냥 지역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첫 명절이다 보니 어디서 몇박 몇일 할꺼냐 부터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요.
 전 논산집 울산집 모두 2박3일을 외치고  
 와이프는 두 집다 1박2일 하면 안되겠냐 하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일단 추석 당일에 울산집 가는 건 정해 놓고 그것만 기차표 예매 하고
 우리집(부산)에서 대전 가는 기차표는 대기 태우고 있다가 와이프가 져 줘서
 논산집 2박3일 울산집 1박2일 스케쥴로 명절 보내게 되었네요.
 
 논산집에서 첫째날은 저녁 좀 넘어서 도착해서 저녁 먹고 술 마시고 이래 저래 놀다가
 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밥 먹고
 전부치기 시간이 되었죠
 엄니가 제 와이프한테 슬슬 눈치를 줍니다.
 전 부치는 거 도와 달라는 뉘앙스죠.
 제가 엄니 아들로 같이 살아온지 35년이 넘었죠.
 여기서 눈치 못 채면 나중에 개삐지십니다. 울 엄니.
 그래서 쇼부를 쳤죠.
 전 부치면 뭐해줄꺼야? 저녁 뭐 맛있는거 해줄꺼야? 이렇게요.
 아부지가 고기 먹잡니다. 와이프한테 물어 봤습니다
 고기 먹고 싶어? 참고로 제 와이프 고기 킬럽니다.
 그래도 눈치 보여서 쭈삣쭈삣하고 있길래 와이프도 괜찮데~~`
 라고 해버렸죠.
 
 결국 와이프는 전부치는 거 도와 주고 저녁은 쇠고기 구이 당첨~!
 와이프 앉아서 전 부치는데 제가 뭐하겠습니까
 옆에서 열심히 도와줬죠.
 그랬더니
 결혼하면 사람이 이렇게 바뀐다면서 아부지 엄니 다 깜놀~!
 심지어 사진까지 찍어 가시더군요.
 와이프랑 저랑 전부치는 사진이요.
 전 속으로 왜 이렇게 오버 하시지 그러다가 제 옛날 모습을 제 동생을 통해 봤습니다.
 전을 부치던 말던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를 침공하지 못하게 막아대는 제 동생이요..
 명절음식 장만 다하고 어무이가 비싼돈 주고 사온 한우 쇠고기 제비추리랑 등심 처묵 처묵 하고 동생불러다가
 니 누나가 전부쳐서 니가 고기 먹는거다
 엄니는 이거 하고 아부지는 저거 하고 나랑 니누나는 전부치고 넌 뭐하냐? 설거지라도 해라.
 해서 설거지 시켰지요.
 ㅋㅋㅋ
 
 아 어떻게 마무리 해야 되지...
 명절 좋잖아요~~
 간만에 가족들이 모이고 그 가족들 보러 온 친구들도 모이고
 현명하게 잘 지내 봐요~~ 좋은 명절~~
 명절 후유증들 잘 이겨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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