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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에 2
게시물ID : panic_90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9
조회수 : 117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9/23 1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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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가 완전히 어릴때는 아니고 중학교 쯤 이야기입니다.

저희 외가는 박해때부터 천주교였었고 몇대째 계속 믿어오고 있습니다.

엄마는 워낙에 활동적이신데다 본인 스스로 노래빼고 다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기에... 실제로 노래만 못하는게 아니라 못생ㄱ... 암튼 성당에서 여러 활동을 하셨고 유전적인건진 몰라도 봉사하시는걸 엄청나게 좋아하십니다.

물론... 아부지는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봉사도좋아하시고... 엄마에게 푹 빠져있...

음.. 아부지랑 엄마는 뭐랄까 성서에 나오는 말 중 네 이웃을 사랑하라.. 라는 구절을 몸소 실천하는걸 무지하게 좋아라 하시죠.

뭐 본인들이 경제적 여유도 되시니 이래저래 좋은일이지만.. 나도 좀 주시면...좋겠...

제가 중 1쯤 되었을때 집에 손님들이 오신적이 있었어요. 

가족이었는데 젊은 부부와 아들하나 딸하나..

아저씨는 완전 마동x 닮아 험상궂게 생겨서 살짝 겁먹기도 했는데 아줌마가 너무 이쁘게 생겨서(서정x 닮음) 살짝 안심..

와~ 아저씨 능력 좋다~ 라고 생각했어요.

식사를 하고나서 아부지가 동만씨(가명)는 내일부터 출근하면 되니까 이것저것(필요서류인듯)떼서 오전 ㅇㅇ시까지 회사로 오면 되고 영희(가명)씨는 내일부터 음슴이 엄마 가게 가면 됩니다. 

하셨어요. 두분이 외지에서 왔는데 직장이 없으셨던듯.. 참.. 아부지의 오지랖이란..

암튼 그렇게 두분다 일자리를 얻고 애들은 학교 다녀와서 우리집에서 동생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하루는 아부지가 퇴근하시고 엄마랑 이야기 하시는데 이러시더라구요. 

동만이 금마는 참 대단하다. 국민학교도 못나온 놈이 결혼하고 검정고시로 고졸까지 따냈드라. 현장에서도 일 잘한다카는 소리도 들리고 진국이라카이..

엄마가 듣고서는 

아이고 영희도 대단하드라 동만이 검정고시 공부를 영희가 시킨거 아이가. 글씨도 모르는거를 글씨부터 가르치가 검정고시 하게 만들었다 카드라. 일도 얼마나 꼼꼼하이 잘하는지 담달부터는 돈 좀 더 주야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둘다 진짜 멋지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몇달 후에 우리집에서 다시 모여 저녁을 먹다가 아부지가 동만이 아저씨한테 일케 물었어요.

임마 니는 우째 연애를 잘 했길래 저래 이쁘고 똑똑한 제수씨를 만난기고..

동만이 아저씨는 말을 우물우물 하며 그냥 사나이답게 후릿지예..하고는 말이 없었습니다. 영희 아줌마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보여 더 묻지 않고 넘어갔죠.

그러다 영희 아줌마가 아프다고 엄마가게에 종종 안나오는 일이 있었어요. 엄마는 걱정도 되고 해서 하루는 영희 아줌마 집에 찾아갔나봅니다.

거기서 엄마는 엄청난 이야기들을 들었고 고민끝에 아부지한테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이부분은 제가 결혼한 후에 들었던 이야기들입니다.

영희 아줌마가 동만이 아저씨를 만난건 고등학교 졸업 직전 대학 합격자 발표 후였답니다.

동만이 아저씨는 동네 건달이었고 우연히 학교에 다녀오는 영희 아줌마를 보고 욕구가 발동해서 자기 집으로 납치해갔답니다. 동만이 아저씨네 집에서는 으례 그랬던것처럼 이놈아가 이번에는 다른 여자애를 데리고 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신경도 안썼답니다.

동만이 아저씨는 영희 아줌마를 일주일 정도 가둬두고 수십차례 강간을 했답니다.

일주일쯤 지나서 영희 아줌마한테 신고하면 집안 박살내버릴꺼니까 어디가서 말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고는 풀어줬답니다.

두어달 후 영희 아줌마는 임신한걸 알았고 본인 집에는 알리지 않은채 동만이 아저씨를 찾아가서 애가 생겼으니 같이 살아야겠다고 말했답니다.

동만이 아저씨는 내애가 맞는지 어떻게 아느냐. 귀찮으니 나가라 했고 영희 아줌마는 애를 지울수 없다며 끝까지 눌러앉았답니다.

결국 혼인신고도 하고 애를 키우면서 대충벌어 대충살기를 하던 중에 둘째가 생긴 후 대구로 터를 옮겼답니다.

그 동안 영희 아줌마는 동만이 아저씨한테 어딜가서 월급 받고 일하려면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검정고시 보는걸 권했고 싫다는 동만이 아저씨한테 엄청 맞아가면서 달래고 달래서 고졸 검정고시까지 보게 했답니다.

그 후로 우리 아부지와 엄마를 알게 되었고 정착 하는듯 했는데 동만이 아저씨는 뭐가 맘에 안든건지 슬슬 영희 아줌마를 예전처럼 패더랍니다.

엄마 이야기를 들은 아부지는 동만이 아저씨와 술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이라 캤다만 내가 보기에 동만이 니는 마이 고쳐진거 같다. 니는 강한놈아니까 잘할거 같다. 기분 안좋은일 있거든 고마 내한테 술사달라캐라. 마누라 패는거는 니도 손해다.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고 동만이 아저씨는 네네 하고 죄송합니더 하더랍니다.

그 후로도 그냥저냥 지냈지만 동만이 아저씨에 대한 색안경이 한번 씌워지고나니 이전처럼 마냥 편하게만은 대하지 못했나봅니다.

특히 영희 아줌마와 하루종일 같이 일을 하는 엄마는 더 진한 색안경을 쓰셨겠죠.

ㅡㅡㅡㅡ
지금 병원가야해서 나머지는 오후에 댓글로 쓸게요. ㅜㅜ 죄송합니다.

출처 응아를 덜닦은 흔한 애엄마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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