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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문학] 너와 나의 그 전략.bgm
게시물ID : lol_663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일락꽃향기
추천 : 4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23 18:27:4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OOk5


때는 9월 20일

갓겜 오-바 와치가 피시방을 점령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채팅금지를 뿌리던 롸이엇의 공포정치가 롤에 시전되고 있을 무렵의 이야기이다. (물론 지금도 채팅금지 공포정치)

나는 평소와 같이 혼자 일반큐를 돌리고 있었고

정확히 2연패를 한 후 3번째 판에서 만난 그들은 4명이 전부 채팅금지를 먹은 상태였다.

정확히 나는 채팅금지가 뭔지 몰라서 묘사를 못하겠지만, 4명이 각각 채팅창을 꽉 채울정도의 길이로 자기소개 및 어필을 하였다.

특히 리신의 말이 가관이었는데, "안녕하세요리번판탑리신할꺼구요저는채팅금지를먹어서핑으로밖에대화를못합니다그래서탑갱자주와주시고킬몇번만따면캐리할수있도록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라고하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자기소개를 했다. 참으로 신기했다.

게임은 그렇게 시작되고

나는 리신의 캐리력을 믿고 탑으로 가려고 했지만...바텀이 얻어터지고 있는 바람에 급하게 바텀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텀에서는 다행이 갱으로 1킬을 따고 진짜로 탑으로 가려고 간다는 핑까지 찍었지만 가던 도중 이번엔 미드가 쌈박질을 시작했다.

미드로 바로 발길을 돌려 갔더니 안타까운 리신의 핑이 마구마구 찍히더라. 싹 다 무시하고 미드로 가서 미드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탑을 보니...탑에는 타워곁을 떠나지 않고 큐로 cs를 먹는 리신이 있었다.

너무 미안해서 탑갱을 가려고 보니 적 정글의 모습이 잠깐 탑에 보였다. 아 저기를 가면 더블킬 각이구나 라는 생각이 빠르게 들어서 리신에게 위험핑을 찍었다.

그러나 회답으로 돌아온 것은 빨간 느낌표 핑 뿐... 리신은 타워를 버릴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탑은 버려졌다.

3인갱을 당해 리신은 타워를 애처롭게 붙잡은채로 죽어있었다.

그 사이 바텀을 밀었지만, 리신의 멘탈은 부활하지 못했다. 그는 리신으로 w선마에 존야를 가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승리는 하고 있었지만...큐를 맞추고 날아가던 도중 존야놀이를 하는 리신을 보면서 같은 팀원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전부 채팅금지였다.

그가 트롤을 하러 미드를 달릴 땐 오직 형형색색의 핑만 찍혔다.

그러나 바텀과 미드가 잘풀린 우리팀은 비등비등하게 전장을 유지해 나갔고

어찌어찌 판을 풀어나가다 보니 바론 앞에서 한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탱커가 없어서 패배했다.

리신에겐 붉은 핑이 마구마구 찍혔고

리신은 느낌표 레드카펫위를 유유히 달리며 우리에게 방호를 걸며 놀고있었다.

결국 30분이 넘어서 적 2차타워 앞에서의 결전

그리고 상대편 쓰레쉬만 생존한 상태로 전부 전멸을 하였다.

죽어있는 시간동안, 그래도 여기까지 온 판이 억울해서 

내가 리신에게 말을 해보기로 했다. 내가 유일하게 채팅을 할 수 있는 것 같기에....

"리신님. 여기까지 끌고왔는데, 님이 진짜 딱 한번만 잘해주면 우리 모두 웃으며 게임 끝낼 수 있어요"

핑핑핑핑핑핑핑핑핑

"그러니까 우리 딱 한번만 제대로 해보고, 안되면 님 트롤 다 받아줄테니까 딱 한번만 해봐요"

핑핑핑핑핑핑핑핑핑

그렇다. 같은팀들은 핑으로 나의 말을 호응하고있었다. 

내가 한마디 할 때 마다 죽은 리신캐릭터는 이미 수많은 핑 표시에 가려질정도로 형형색색의 핑으로 떡칠이 되었다.


그리고 살아나기 30초전 정도에, 리신이 파란핑으로

적의 넥서스를 찍었다.


그리고는 작전회의가 시작됬다.

말하는 사람은 오직 나

듣는사람은 오직 핑으로만 응답을 하였다.

"솔찍히 적 아리 짜르면 무조건 이기는 각인데, 쓰레쉬가 너무 방해되네요. 쓰레쉬 마크하실분?"

하니까 리신이 파란핑을 찍었다.

"쓰레쉬 마크하시면서 탱까지 하셔야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리까지 차주면 좋은데"

하니까 존야대기시간을 띄웠다.

"그리고 상대 원딜 마크는 제가 할테니까 녹턴이 바루스한테 가는거 막아주실분있나요?"

하니까 바루스가 붉은색 느낌표를 약간 간격을 띄운 상태로 띙 띙 띄우더니 알리시체에 파란핑 3번을 찍었다.

내가 최대한 해독해서 "저 빨간색 느낌표에서 다른 느낌표로 점멸쓸테니까 그사이에 알리가 디펜하라는거죠?"라고 말했더니

파란핑이 막 찍혔다.

이렇게 우리는

간단하게 누가 누구 마킹할건지만 핑으로 작전회의를 하고

최후의 전투에 들어갔다.

상대 2차타워 앞에서의 결전.

녹턴이 궁을켰다.

바루스가 노랑핑을 막 찍어댔다.

점멸소리가 나고

알리의 꿍소리가 났다.

놀라웠다.

리신은 아리를 찼고

내가 마킹해야 할 원딜까지 마킹하다가 존야를 썼고

아리가 차기전에 앞으로 궁을써서 앞궁 + 발차기 까지 합해서 우리진영 깁숙히 들어왔고

알리가 꿍으로 아리와 녹턴을 띄운 후 녹턴만 밀쳤다.

바루스가 궁으로 아리를 묶고

극딜을 퍼부어서 아리는 큐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적 에코가 열심히 싸웠지만

나와 리신의 협공으로 적 원딜을 짜르고 적 미드가 아무것도 못하고 죽었기에

한타는 대승으로 끝나고

나만 죽은상태로 전부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게임은 끝났다.

처음보는 우리 5명은

게임이 끝나도 아무말도 하지않고

픽창에 오랬동안 남아있었다.

내가 픽창에

자르반 : 핑

이라고 치니까 채팅금지인 놈들이

리신 : 핑

르블랑 : 핑

바루스 : 핑

알리스타 : 핑

이라고 답을 해줬다.

그렇게 오랬동안 아무말도 않고 나가지도 않고 그 판의 결과를 즐겼다.

최고의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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