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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아내와 결혼을 결심한 썰
게시물ID : wedlock_4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한남정네
추천 : 15
조회수 : 1992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9/25 19:45:32

지금은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와 사귄지 2년이 조금 지났을 때였다. 슬슬 결혼은 하고 싶고 한데, 그때 나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군 시절, 해군이었던 나는 앵카를 박으면서 제대를 했었다. 짠바다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당시에 나는 약간의 원형탈모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스트레스였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움씩 빠졌다.
다행이 제대를 하고 나서 그 증상은 사라지고, 다시 내 모발은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취업을 한 뒤부터는 직장내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다시 탈모증이 오기 시작했다.
외가, 친가 모두 합쳐서 탈모인 분은 한 분도 없었고 평소 내 머리도 숯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침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의 갯수는 정말 보기가 겁이 났었다.

그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고, 어느순간부터인가 이마가 M자로 벗겨져있는 것을 봤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때가, 여자친구와 결혼을 고민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기도 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모발 이식이나 가발을 고민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에게 이런 내 머리상태를 모른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여자친구에게 슬쩍 물어봤다.

"S야.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오빠가 탈모가 되면 어떻게 할 거야?"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아니, 그냥. 여자들은 탈모를 싫어한다고 하잖아. 궁금해서."

내가 생각해도 참 궁색없었다. 이런걸 곧이곧대로 믿을리가 없다. 내가 말하면서도 후회되는 정말 0점짜리 답변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답변에 난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면 탈모시작하기 전에 결혼하자. 결혼식장에 대머리로 들어갈 수 없잖아."


이 답변을 듣고 나서 정확히 한 달 후에 난 여자친구에게 결혼하자가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했다. 
아직까지는 후회없는 결혼생활이고, 아내에게 만족하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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