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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은 커플링 같은거 맞춰도 될 것 같았어
게시물ID : love_11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님이요
추천 : 7
조회수 : 14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7 0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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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은 커플링 같은거 맞춰도 될 것 같았다.

사실 네가 날 계속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멋대로 커플링을 주문하기로 결정해버리고, 나는 네 손가락 둘레를 대뜸 재어주었다.

너는 웃으면서 왜그래요, 커플링이라도 맞추려고? 하고 말했지.

-응 진짜 맞추려고. 내 생에 첫 커플링이야. 

-왜 그 전 사람들이랑은 안했어요?

-넌 다르니까.

-내가 뭐가 다른데요.

-넌 말야. 떠날거라는 불안감. 떠나면 그만이라는 무상감. 그런게 없지. 내가 널 참 많이 믿고 참 많이 좋아하나봐.

-그래요. 좋네요, 누나. 디자인은요.

-이미 정했어. 난 내 멋대로 하는거 좋아하잖아. 선물이야. 나중에 손가락에 끼워줄게.



매일 밤 통화가 참 길지, 우리는.

오늘 통화에서 너는 우리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처음봤을때부터 무언가 좀 달랐다고. 그냥, 나랑은 뭔가 일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네가 열명 남짓의 교육생들 중에 섞여 내 교육을 받고 있을때가 벌써 4개월 전. 우리는 지금 초창기의 연인들.



의도치않게 몇몇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받으며 시작한 연애였지만

너는 나를 꼭 안아줄때, 언제나 특유의 담담한 말투로 좋네요,누나. 행복해요, 하고 말한다.

그때 절대 나에게 행복하냐 묻지 않는 네가 좋다. 말 없이 내 행복을 알아채주는 네가 참 좋다.


서로의 손을 깍지 껴 잡을때 느껴지는 커플링의 이물감도 이제는 좋다. 나는 다 좋다.

너는 꼭 내 곁에 가만히 있길. 내년에도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하면 가만히 나를 꼭 안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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