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유언
게시물ID : readers_26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님™
추천 : 2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8 16:18:29
옵션
  • 창작글
짧았던 삶을 
좁은 공란에 우겨 적는다
방안 구석구석에 묻은 삶의 미련,
보다 더 많은 삶에 대한 두려움
치열하게 기록하던 유언을 멈추고 
나실제 괴로움 다 잊었던 어머니를 떠올려보다
넉넉히 남은 공란은 이제 어머니에게 적어본다
그간 몸고생하셨는데 이제 맘고생시키는 불효자식을 
용서하지 마시오
미워하는 이가 준 꿀떡 버리듯 미련없이 털어버리시오
바람대로 이루어지진 않겠으나 
덕분에 질척이던 미련은 가라앉는다
덕분에 깊숙히 가라앉던 진정을 되찾는다
번개탄을 피운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근이완제를 먹고 소화효소제를 먹는다
번개탄을 더 피운다
벽을 기대어 앉는다 눈을 감으니 잠이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약효가 나기 시작한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그때에
순간 물밀듯 미련이 밀려온다
용서받고 싶어진다
철물점 주인에게 약사에게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고 
얼마동안만이라도 미련에 집착하고 숨을 쉬고 싶어진다
그러나 
다시 미련이 꺼진다
삶의 무게가 수많은 민폐를 가볍게 해준다
다시 펜을 들고 마지막 숨을 내뱉는다
사실은 난 더 살고싶었어요 
출처 자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