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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던 그와 이별했다.
게시물ID : love_11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각버섯
추천 : 1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29 02: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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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소보루빵 카스테라빵

빵을 좋아한다던 그 사람의 얘기에 좋아하는 빵을 물어보고 적어두었던 리스트 밑에 더는 그와의 추억을 적을 수 없게 되었다.   

나랑 같이 있으면 외롭다는 사람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도 이번 연애를 하면서 나와 같지 않은 방식의 연애에 외롭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아픔도 다 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 이런 그의 이야기는 가슴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정말 짧은 순간에 빠져들었고 분에 넘치는 사랑 받으며 나도 표현하고자 노력한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연애 초보인 나의 표현은 그에게 부족했던 거겠지. 더는 잡으면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보내줬다.

마지막인 만큼 후회할까봐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말했고 입바른 말일지는 알 수 없으나 그도 날 아직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 했다.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줘서 고마운 만큼 외로웠을 그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에게 내가 좋은 기억일 리 없기에 연락은 오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론 연락이 왔으면 좋겠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니까 아마 그럴 리는 없겠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중에라도 아주 먼 미래에라도 생각나면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미련하고 바보같지만 더 잡고싶었다. 

다시 연락하지 말자는 말과 함께 떠난 그 사람이 난 한동안은 너무나도 보고싶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너무 보고싶다. 

 올인했기 때문에 이별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그의 말을 믿는다. 그리고 후회할 일이 남은 나자신을 생각하며 다독인다. 

 좋은 여자 만나길. 외롭지 않게 사랑을 퍼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그게 내가 되지 못해 너무 속상하다.  

난 너무 이기적이라 여린 그 사람 다독여줄 수 없으니까. 더 깊어지기 전에 여기서 정리하자는 그 말에 동의한다. 

분명 만남과 이별이 처음이 아님에도.. 자야하는데 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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