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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귀고 있는 사이일까
게시물ID : love_11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쿠터세계일주
추천 : 0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9 13:09:43
그 아이를 낙산공원에서 처음 만났다.
 
첫번째 만남에 낙산공원 고양이들에 대한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두번째 만남에는 2시간정도 벤치에서 꽤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전화번호를 얻었다.

세번째 만남도 역시 낙산공원 벤치에서 만났다.  만나자고 서로 연락을 안했다. 내가 먼저 발견했고 그 아인 여태 만났던 공원 벤치를 서성이고 있었다. 오랜 대화도 나눴고 집 앞에까지 바래다 주었다. 악수도 하였다.

네번째 만남은 교보문고에서 만났다. 그 아인 톡으로는 내 근처에 자리있냐고 물어봤다. 올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오라고 했다. 내 자리에 그 아일 앉히고 난 서서보다가 옆자리 나면 앉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아인 이미 교보문고에 도착해 있었다. 내가 몇시간 전에 교보문고 간다고 한걸 보고 온거 같다. 왜케 갑자기 왔냐고 했더니 놀래켜 줄려고 그랬단다. 그렇게 같이 책상에 앉아 서로 책을 봤다. 

 책을 보던 그 아이가 갑자기 내가 타고온 오토바이 타고 놀로가면 안되냐고 물어본다. 나야 어짜피 여행와서 남는게 시간이고 안될 거 없다 그랬다. 그 아일 뒤에 태우고 북악산 팔각정으로 갔다. 거기서 커피를 마시고 한시간정도 이야길하다가 그 아인 5시에 약속이 있다고 했다. 약속 장소인 종각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처음엔 옆구를 잡던 그 아이는 시간이 지나자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속으로 조금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마침 신호등이 바뀌어 그 아인 건너편으로 뛰어갔다. 뛰던 중 뒤로 돌아보는 그 아이에게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고 그 아이 역시 손을 흔들며 화답해 주었다. 

여기까지가 그 아이와 4번째 만남까지 이야기다

누가봐도 사귀는 그림일거 같지만 그 아이와는 9살 차이가 난다. 그리고 나는 서울에 놀러 온 여행객이다. 사실 혼자 오랜 여행중이여서 외로운 것도 있었고 그 아이가 좋긴하다. 하지만 서로 고백도 없이 그냥 스무스하게 여기까지 왔다.  이 아인  나랑 사귄다는 마인드일까. 아님 그냥 나에게 잘해주는 오빠로 생각하는걸까.

너무 갑작스런 인연이라 당황스럽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계속 만나고 있다. 

 처음엔 지나가는 인연이겠거니 했지만 지금은 너무 보고 싶은 아이가 되어 버렸다

 매일 만나면 부담스러울까 나는 만나자는 문자를 써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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