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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어머니가 직접 겪으신 일(그림 추가)
게시물ID : panic_90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가한뼘더
추천 : 51
조회수 : 483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10/01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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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올린 '실종된 여객기'가 베오베에 올라 이번에 또 용기내어 올립니다.

저번 글 추천해 주셨던 분들에게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실화로서 실제로 저희 어머니께서 겪은 이야기 입니다.




먼저, 어머니는 꿈으로 무언가를 보거나 해석하시는 것이 강하십니다.
무슨 말이냐면 꿈에서 무언가 좋은 징조가 나오면 실제로도 그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저같은 경우는 악몽을 꾸든 흉몽을 꾸든 길몽을 꾸든(ㅜㅜ) 현실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데,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꿈을 꾸시면 이상하게 현실과 얼추 맞아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누나가 대학교에 학격할 때에는 꽃을 든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축하한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합격했고,
어떤 시험을 준비할 때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안 좋은 꿈이 나와 어머니께서 대충 결과를 아시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어머니께 몇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음.. 대략 3~4개월 전 이야기인데요,

어머니께서는 보통 집에서 안방에 주무시기 보다는 마루나 소파에서 주무시곤 했습니다.

01.png

 
 
허접한 그림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저렇게 거실이 있는데 날이 더울 때면 종종 (노란 형광펜으로 칠한)소파에서 주무시곤 했습니다. 저 소파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깥 공기도 들어오고 하늘도 보여서 저도 종종 소파에 누워서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어느 날 저도 늦게 퇴근을 해서 집에 들어와 잘 준비를 했습니다.
마루에서 티비를 보고 계시던 어머니와 잠깐 얘기를 하고는 방에 들어왔습니다.
제 방은 파란 점이 있는, 거실의 소파와는 거리가 있는 곳에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밤 12시쯤 되었고 책상에서 패드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죠.-_-'

근데 갑자기 거실쪽에서,



"으으랑러ㅏ어느라어란엄람닝러ㅏㅇㄹ앙ㅇㄹ아러닐ㅇㄹㄴㄹㅇㄹ"


상당히 섬뜩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약간 좀비? 스러운 그런 목소리 였습니다. 
순간 다시 귀를 귀울였습니다.






"으으알아렌러ㅏㅇㄹㅇ. %%(제 이름)아..ㅣㅓ럴머리러ㅏㄹㅁㄹㅇㅇ러"


순간 어렴풋이 제 이름이 들렸습니다.
즉시 어머니가 잠꼬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때 순간적으로 어머니께서 아주 가끔씩 잠꼬대를 하는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거의 악몽을 꾸실 때 였습니다.

근데, 바로 밖으로 나가기가 조금 무서웠습니다.
어머니 목소리지만 정말 무언가 섬뜩한 목소리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순간 '아, 뭔가 있구나' 하고 마루로 갔습니다.

02.png
마루로 나가니 이미 불은 꺼져있고, 어두운 마루에서 어렴풋이 어머니께서 뭔가 악몽을 꾸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창문에는 짙은 장미무늬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고 어머니께서는 계속 알지못한 잠꼬대를 하고 계셨습니다.

"엄마! 일어나!"
바로 어머니를 깨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정말 영화에서 보듯이 주인공이 기절했다가 벌떡 일어나는 장면(마치 미션임파서블 4에서 탐 크루즈가 심장에 주사를 맞고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_-;) 에서 본 것 같이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꿈? 또는 환상이 가관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제가 오고 나서 본인은 날이 더워서 마루 불을 끄고 쇼파에서 자기로 했답니다.
마루와 부엌불을 끄고 어렴풋이 제 방에서만 빛이 새어나오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어머니는 잠깐 잠이드는데..... 갑자기...









갑자기....



















마루의 창문이 저절로 스르르 열리더랍니다.(이 부분에서 소름끼치네요)



03.png
(그림 죄송합니다 ㅜㅜ)

창문으로 왠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버선발이 들어오더랍니다.....!


다리하나가 저희집 창문을 열고 서서히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는 어머니께서는 본능적으로 귀신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절대로 못 들어오게 막으셨답니다.

몸은 잘 안 움직이지만 바로 그 귀신과 싸우면서 필사적으로 귀신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싸웠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제 방을 보셨고(맨 위의 집 구조도 참고) 제 방에서 어렴풋이 빛이 새어 나오는 거(스탠드 불만 켜놓고 인터넷 하고 있었습니다.)를 보고서는 필사적으로 저를 부르셨습니다.(맨 위 구조도에서 빨간색 자리)


%%아!!

%%아!!!!


그러자 순간.....









으으......ㅜㅜ......















제가 거실 중앙에 우두커니 서 있었답니다.ㅜㅜ 으아아아아ㅏ아....




04.png
그것도 '뒤돌아 선' 채로, 차렷 자세로 그냥 서 있었답니다.
(나중에 시간을 비교해보니 제가 방에서 한창 인터넷에 빠져 있었을 시간...ㅜㅜ)





어머니는 그런 저에게 필사적으로

%%아!!!!!!!!
이녀석을 내 쫓아야해!!!!!

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이 바로 


위에서 들었던,



"으랑러므르이럼ㄴ앨ㅇ라. %%아!!!ㅇㄹ레ㅐ어림ㅇ러 민ㅇㄹ"

이런 소리로 들렸던 것입니다. ㅜㅜ;;

저는 계속 우두커니 뒤돌아 차려 자세로 있고...

어머니는 귀신도 무서웠지만 제가 '뒤돌아 선 채'로 있던 것도 무서웠다 하더라구요ㅜㅜ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과연 나였을까 하는 생각도...)




결국 꿈에서 귀신은 어머니에게 쫓겨 저희가 사는 빌라 1층 정문 앞에서 도망갔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꿈 속에서 그 귀신을 정문에서 쫓아낼 쯔음,

저는 어머니를 깨웁니다.

어머니는 일어나시자 마자 오히려 저한테

"왜 이렇게 뒤를 안 돌아보니 ㅜㅜ" 라고 하셨는데..

그땐 저도 참 소름 돋더라구요...

전 방금 나와서 깨운 것 뿐인데...


암튼 결국 새벽에 가족이 다 깨서 어머니 얘기를 듣고, 참 다행이다 하면서 잤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안방에서 다시 주무셨습니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참 다행이지만....





다음 날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어머니 얼굴에 상처가 있었습니다.

특히 코와 이마에 상처가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다음 날 오전에 시장에 가셨다 집에 오시는데,
빌라 정문에서 '누군가가 발을 걸어' 바로 넘어 지셨답니다....!


정문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다리를 걸었는지' 휘청 하시더니 완전히 대자로 뻗어서 넘어지셨다고 했습니다. 어찌나 크게 넘어졌는지 길가던 사람도 와서 괜찮으시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했습니다.


다행이 가벼운 상처로 지금은 아무런 생채기도 안 남았지만 그 때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소름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액땜 했다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그래서 지금도 저희 어머니께서는 소파에 누워서 주무시지는 않습니다.
저야 지금은 장난으로 "버선 도령 올까봐?ㅋ" 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을것을 어머니 덕에 막아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어떤가요? 
저도 보통 어머니가 꿈을 꾸시면 그냥 그렇구나, 맞으면 '아 맞았네' 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저도 옆에서 직접 겪어보니 참 어머니 기가 쎄시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것 말고도 지금도 어머니도 저 또한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사건이 있었는데,

베오베 가면 그 이야기도 써볼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제가 직접 겪은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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