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마음가는걸 어쩌겠냐만은
게시물ID : love_12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미녀일줄
추천 : 1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02 03:12:09

마음이 가는걸 어쩔수 없는거 안다
이 마음은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안되잖아
알아 안다

근데 내 마음은 너한테 안 가는걸 어쩌겠냐
고등학생 때부터 십년동안 우린 친구였잖냐
같이 자도 아무일 없던 친구잖냐
심지어 나와 너뿐만 아닌 다른 친구들도 친구잖냐

이제와서 네가 내가 좋다고 하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한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쌍욕할 수 있는 사이였잖냐
네가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을 때에도
나는 친구기에 참았잖냐

근데 네가 갑자기 내가 좋다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버리면 내가 앞으로 너를 어떻게 볼 수 있겠냐
우리의 모임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겠냐

나는 다른 남자와 소개팅을 하고 온 당일도 너와 술을 먹었다
내가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과 헤어진 날도 너는 나를 위로했다. 친구로서.

네가 어쩌다 내게 연심을 갖게 된지는 모르겠으나
너의 고백 같지도 않던 고백에 우리의 십년은 무로 돌아갔다

사실 너를 탓한다
마음이 마음처럼 되지 않음을 앎에도
네게 여자가 된 난 네게 서운하다

그러나 친구야
너도 알고있듯 이것은 스쳐가는 장난일 뿐
아니 설령 네겐 스쳐가는 마음이 아닐지라도
나는 네가 친구 이상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테고.

미안하다는 말은 하고싶지 않다
너도 네가 네 마음을 어쩔 수 없듯
나도 내 마음을 어쩔 수 없으니.

네 마음을 접으라 하진 않겠다
너 또한 내 마음도 강요하지 말라

나는 아직 짧은 생에 좋은 친구를 잃었고
마음에 차지 않는 남자를 거절했을 뿐이다

우린 제법 좋은 친구였던 것 같은데
이제 여기까지겠구나


출처 미안하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