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겐 각자가 주인공인 수많은 인생이 있다.

당연히 나에게도 내가 주인공인 나의 인생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있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나에게 만큼은 소중한 나의 인생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만이 주인공이던 내 세상에서 주인공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다.

너도 몰랐겠지만 오래전부터 내 세상에서의 여주인공은 항상 너였던 것 같다.

어느새부터인가 오로지 너에게만 소리가 있고 향기가 있고 색채가 있다.

그런 너를 보며 나는 나의 이야기가 로맨틱 코미디나 연애소설이길 바랐다.

그런 내 소망은 이뤄졌다.

장르는 맞았고 내가 주인공이 아니긴 했지만.

내가 간절히 원했던 너의 세상에서 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행인이었을 뿐이다.

나는 너의 세상의 남자 주인공이고 싶고 너의 상대역이고 싶다.

오로지 나 혼자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