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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
게시물ID : readers_26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파게티조아
추천 : 7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0/05 0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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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거리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모서리가 없다 그저
옷과 살과 어데 아무 것도
보지 않는 시선과 시선이
까만 바닥을 걷는다

가로등 아래로 포말이 이는
그들의 입김과 담배연기와 향수
와 그리고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웅성거리는 말들의 끝에는
아이의 울음소리도 죽음의
탄식도 없다 그저 없다

거리마다

오고 가며 웃고
때로 무표정한 그
들 속에는

네가 없다

내가 미워해 마지 않던 너의
아주 이상한 습관들과
내 하루를 만들던 그
쇳소리 같은 웃음소리와 너와
손 잡고 가만
함께 섰던 고궁의 담벼락과
틈새로 불던 바람과 입 맞췄던
기억도 모두 없다 아주
없다

그럴 때면 나는
그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말들을 듣고 꼭
그들처럼 꼭같이
거리를 걸으며 나의

닳아빠진 운동화와
하나 둘 꺼져가는 가로등과 내
작은 방에 놓아두고 간
네 목소리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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