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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게시물ID : gomin_1663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방진건빵
추천 : 0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05 14:13:08
 저는 말 그대로 "착한아이"였습니다. 학생시절에는 부모님 기뻐하라고 공부만 했습니다. 부모님 일도 자즈 도와드렸죠. 거의 매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즐기는 법도 모르고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것도 모른채 살아왔죠.
 하지만 20살이 되고난 후 갑작스런 자유가 저를 바꾸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습니다.
 제대로 꿈도 없이 맹목적인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하는 내 인생. 조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게임했습니다. 전 게임이 나쁘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공감하고 대화하는게 재밌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는 그걸 용납하지않으셨습니다. 허구한 날 겜이냐. 그럴시간에 공부를 더 해라.. 공부 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성적은 1학기 3.7 2학기 4.0이였습니다. (그 정도가 못한거라고하신다면 전 열심히 했다고 변명할수밖에 없네요)
 이 정도 학점을 따면서 전 게임을 하는거에 대해 신경을 쓰지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제가하는 일에 최선을 위해 했을뿐이고 그에 맞는 보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저에 대해서 비난으로 밖에 돌아오지않았습니다. 비록 그게 의도치않은 말이었지만 저에게는 제 세상을 무너뜨리고 다신 회복조차 되지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지금도 제 마음은 허공입니다. 쌓아둔게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꽤 오랫동안 한 게임캐릭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맞아요. 언제 죽어도 상관없이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군대에 들어가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휴가를 나와도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집에서 일을 하고있었고 하고 싶은 게임. 군대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게임은 여전히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걸로 어제 또 아버지랑 말다툼을 했지만 아직도 돌아오는건 저에대한 비난이였습니다.
 "착하던 애가 왜 이렇게 변했냐. 세상에 어렵고 힌든 아이도 많은데 왜 이렇게 불평불만이 많으냐."
 전 제가 지금 처한 현실에 불평 없습니다. 미련도 없고요. 그냥 제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랬습니다. 이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마저도 힘든가봐요. 저는 결국 집에서도 가면을 쓰고 살아야할것 같습니다. 제 진모습은 도대체 어디를 가서 벗을 수 있을까요.  
 더 하고싶은 얘기는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건 이뿐이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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