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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힘드시죠? 저도 힘은 들어요. 그래도....
게시물ID : wedlock_5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렁루즈
추천 : 7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0/11 0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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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연애 4년 후 결혼 17년차 남자 입니다.

결게에 주로 서식하는 오징어죠..

저는 40대 중반이고와이프와는 7살 차이가 납니다.

요즘 집안일 관련된 게시물들을 읽고서제 이야기 좀 해볼까 합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집안일 관련 해서만 쓰는거니이점 염두 바랍니다.

 

저는 일반적인 가부장적인 경향이 있는 보통 한국식 가정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특별히 다른 경험이 있을 것도 딱히 없구요.

대부분의 남자가 겪는 일을 겪고 자라고 성장한 지극히 일반적인 남자 입니다.

 

저희 부부는 현재 맞벌이 입니다.

와이프는 육아로 인한 약 2년 정도 기간을 제외하고 계속 맞벌이 중입니다.

수입은 둘이 비슷하구요.. 지금은 와이프가 조금 더 받네요. 아무래도 대기업이라…^^;;

아이 때문에 장모님이 9년 전쯤부터 주중에는 같이 생활 하고 계시고..

주말에는 거의 세 식구만 지냅니다.

 

우선 간단하게 집안일에 대한 현 상황을 보자면

와이프는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수치로 표시 하자면 0.1% 정도 할까..???

저와 장모님이 집안일을 합니다.

장모님이 음식 같은걸 거의 챙겨 주시고 기본적인 살림도 해주시죠.

 

평일에 장모님의 역할은제가 퇴근하고 나면 끝난다고 보면 됩니다.

저녁 상차리고치우고설것이 하고뒷정리 하고쓰레기 버리고제가 다 합니다.

 

주말엔 장모님이 안계시고 저희 식구끼리만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때까지….. 모든 집안일은 제가 합니다.

청소빨래식사설거지...디저트 준비아이 뒷바라지전부요..

뭐 먹고 싶다고 하면 가서 사오거나시켜주거나만들어 주거나다 해줍니다.

기본적인 요리도 꽤 자주 합니다. 볶음밥이나비빔밥을 만들어 낸다거나

와이프가 좋아하는 맛있는 한우 채끝살을 곁들인 냉면을 뚝딱 준비한다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준다거나

멸치 국물이 맛있는 잔치 국수를 뜬금없이 만들어 먹는다거나….

장보는 것도 대부분 혼자 가서 봅니다.

커피 타서 주고간식 챙겨주고심지어는 물 한 컵도 제가 떠다 줍니다.

 

그럼와이프는 뭐하냐구요???

대부분은 쇼파에서 게임하면서 드라마 봅니다.

아니면 낮잠을 잔다거나…..

 

기본적인 집안일 부분에서 우리집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간략하게 보여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가사노동과 관련된 부분만을 최대한 간략하게 쓴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생활한게 약 11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럼그 이전에는 달랐냐구요?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와이프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는데그때는 장모님도 안계실 때였구요..

그때도 제가 집안일의 70% 정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와이프는 낮동안의 육아 만으로도 많이 힘들어 해서 퇴근하면 와이프 방에 들여 보내고 제가 아이 업고 집안일 하고 그랬습니다.

아이가 한참 밤낮이 바뀌었던 기간에는 아이를 등에 업고새벽 3-4시까지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기도 했죠

 

아침에 출근할 때 1시간 정도 먼저 일어나서 와이프가 간식으로 싸갈 군고구마를 굽던 시절이 생각나는 군요

지금도 아침에 간식을 챙겨주곤 합니다. 간단한 빵이라던가과일 같은거요

 

….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이 정도만 할께요

집안일 관련된 것만 이야기 하는거니까요….

 

 

 

아마 이 글을 읽으시면서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죠

뭐야이거 호구네..”

아니면…..

왜 이렇게 살지??”

병신인가??”

아니꽤 많은 사람들….특히 남자분들은 거의 99%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럼지금까지는 집안일과 관련된 표면적인 것이였구요

이제는 내면적인 것을 좀 이야기 해보죠

 

이것과 관련하여 제가 가진 가치관은 비공을 두드려 맞은 게시물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todayhumor.com/?wedlock_3875

 

와이프는 표현에 정말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나마 이제 나이 40이 가까워 오니 아주 조금은 표현을 하긴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랑한다는말을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으며

미안하던 안 미안하던….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본게 약 3년 전이 처음이였어요

 

그렇게 고맙다는 표현 같은 것도 거의 없다고 보면 맞아요..

 

와이프가 물어 본적이 있어요

오빠는 (집안일 그렇게 하면) 안 힘들어?”

제가 대답했어요

내가 움직여야 네가 쉬지

 

저는 제가 집안일을 하므로 해서와이프가 쉴 수 있어서 좋아요

솔직히정말 돈 많이 벌어서 도우미 쓰고완전히 집안일에서 벗어나서 와이프는 집안일 안하고 그냥 하고 싶은일 하게 해주고 싶어요.

근데능력이 거기까지는 않되서 못해줘서 아쉽네요..

하지만이것도 나쁘지 않아요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몸으로그리고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도 오히려 좋은 점도 많아요.

 

와이프가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저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그리고무엇보다제가 집안일을 하면서티비를 보며 깔깔대며 웃는 와이프와 아이를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와이프가 즐거워 하는게 너무 즐겁고

와이프가 맛있게 먹는게 너무 기쁘고

와이프가 웃는게 너무 이뻐요….

 

우리 딸아이는 저한테 불만이 있는데요….

아빠는 엄마가 해달라는건 전부 해주면서자기한테는 그렇게 안해줘서 불만이죠

그럼와이프가 딸애 한테 그러죠

아빠는 엄마꺼야~!!!”

이게 울 와이프가 저한테 표시하는 최고의(?) 애정표시 에요.

 

게시판을 보면서….

집안일 관련된 글들을 봐요

사이가 않좋은 부부는 그렇다고 쳐요

근데사이가 좋은 부부들의 게시물중에도….계산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자주 보여요..

전업주부니까집안일을 더해야 한다라고 말한다던가

맞벌이니까절반 정도씩 나눠서 하는게 당연하다 라던가.…

 

부부간에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평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선택했고

행복하고 즐거울 때 뿐만 아니라…. 괴롭고 힘들고….병들고 아플때도….

항상 변함없이 사랑하기로 했던 사이잖아요

그런 사이엔 계산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마무리가 안되네요….. 그냥 이렇게 이런 생각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구요…. ~!

 

 

 

 

 

출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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