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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펑펑 울었네요.
게시물ID : baby_16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빠올때치킨
추천 : 12
조회수 : 91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10/12 01: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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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정엄마가 곧 다가올 손주 생일이라고 책 꾸러미를 주셨어요. 
곧 이사할거라 짐이라고 안받는다며 사양할려고 했는데 몇권 안된다길래 받아왔어요. 
게다가 중학교 동창인 친구도 저희 엄마 보고싶다며 함께 외식도 했구요. 오늘 하루 정말 재밌고 보람차게 보냈네요 ㅎㅎ
늦게서야 집에 들어와서 책 꾸러미를 봤는데 편지가 한통 있네요. 
것도 제 아이 앞으로요. 
사랑하는 손주에게...부터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그만 아이와 남편 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네요. 

사실 제 아이는 저희 부부가 미처 생각치도 못하게 생긴 아이에요. 한마디로 사고쳐서 낳은 아이죠. 
처음에 제가 임신했다는 말에 저희 엄마가 우는소리를 들었어요. 돈벌겠다며 외간남자 따라가서 임신까지 했으니 억장이 무너지셨겠죠. 
인사한번 제대로 못드린 남편은 항상 죄책감에 시달렸고 저 또한 원치않는 손주 까지 안겨드린것 같아 언제나 마음한켠에 죄스런 마음과 열심히 살려는 우리 부부를 인정해주지 않는 친정에 대해 원망스러운 마음을 안고있었거든요. 

이번에 좋은 직장과 집도 생겨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한시름 놨다며 이제 걱정없이 살겠다며 기뻐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제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요. 

말로도 전하지 못할 이 사랑이 한장의 종이로 큰 사랑이 되어 고이 접혀져 온걸 보고선 그간 쌓인 제 못난 행실과 원망이 방울방울 떨어져 말없이 흘러내립니다. 
아직도 전 그저 철없는 딸일 뿐이네요. 너무나 이르게 부모라는 이름에 성큼 다가서 버린 모습에 어쩌면 말없이 가슴속 눈물지은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제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앞으로 걱정이 되는건 제가 얼마나 더 효도할 수 있는 나날이 남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습니다. 
자꾸 눈물이 나네요. 할말은 많은데 여기서 그만둬야겠습니다. 
청승떤거 같아 죄송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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