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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모르겠는 내 부인 1.
게시물ID : wedlock_5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레요레요
추천 : 54
조회수 : 6828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10/18 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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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 깔수록 다른 와이프와 살고 있음.

다른집도 이런지 궁금함.
그리고 이렇게 슬쩍 자랑끼워넣으며 와이프의 어마어마한 성격을 어디다가 얘기라도 하고 싶음.

1. 소개팅으로 만나던 첫 날, 회사일로 인해 지각했음.
미안하다고 사정설명은 했는데 정말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저는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생긴건 연두부처럼 둥글둥글 순둥순둥하게 생겼는데, 말투가 정말 대바늘처럼 정확하고 똑부러져서 놀랐음.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더니 '회사일은 잘 끝내고 오신건가요? 그런거면 좋겠네요-'하고 바로 마음을 풀어서 다행..

와이프말로는 사람 겪을 때 세 번 까지는 편견갖고 보지 않는 편이라고 함.(그러려고 노력을 한다는 뜻이라고.)

2. 생긴건 정말 미안하게도 '되게 세상 만만하게' 생겼는데
성격이 도사견임. 
나름의 원칙은 있어서 '누가 먼저 물기전에는 절대 먼저 물지 않는다고'
다만, '물면 절대 먼저 놓지 않는다....'

3. 처음 만난 날 느낀게, 
말투도 똑부러지고 호불호가 워낙 명확해서 좀 냉정하달까, 서울깍쟁이같다는 느낌이 있었음. 
나는 시골에서 죽 지내다 대학때문에 서울 상경한 촌놈이라 주눅이 들기도 했음.
처음해보는 소개팅이라 선배들이 얘기한대로 파스타 먹으러 가려는데
'저 때문에 파스타 고르신 건지 여쭤봐도 실례는 아닌가요?'^^ 하고 웃더니 자기는 밥 종류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밥 종류로 먹으러 감.
근데..........

서빙하는 이모님, 아르바이트 여학생에게 너무나 다정다감하게 예의바르게 구는것임.

이모님께서 반찬 갖다주실때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져다 먹어야하는데 죄송해요' '나물이 정말 맛있어서 계속 시키게 되네요-'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에게도 '바쁠텐데 고마워요' 라고 매번 인사를 하는 것임.
계산할때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를 꾸벅.

여기서 반함.
그냥 예의상 멘트가 아니라 정말 살짝 스치는 사람들도 세심하게 보고 따뜻하게 말을 건넴.

지금도 마트 시식을 하면, 항상 '하나 먹어볼게요' , 먹고 나면 '잘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꼭 얘기함.
이모님이나 알바하는 학생이 친절하면 계산할때 꼭 주인되시는 분께 '저 분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또 오려구요~'라고
칭찬하는 얘기 함.

백반집 가면 꼭 무슨 반찬이 제일 맛있었다고 얘기하고 옴.

여름에 택배아저씨 오시는 시간이면, 테이크아웃잔에 냉커피타서 자주 드렸음. 없는 날에는 생수라도 얼려서 꼭 챙겨드림.

명절이면 우리 동네 경비아저씨께 방문.
아기와 함께 가서 감사인사드리며 롤케이크를 드림.(왜 롤케이크인지는 모르겠음. 이사를 해서 다른 동네로 가도 늘 이걸 사더라.)

아기도 배워서 어디서든 인사잘함.
덕분에 어딜가도 잘 얻어먹고 좋은 소리 많이 들음.


와이프말로는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이 소중하고 귀하니까, 내가 받고싶은 대접을 동일하게 하는 것 뿐이라고.

근데, 정말 도사견임....
화를 잘 내지 않지만, 정말 건드리면.....하..............
하지만 순하게 생겨서 정말 많은 이들이 잘 건드리더라. 불쌍한 사람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것을.

연애 때 몇 번 와이프 성격을 본 뒤로 절대. 그녀의 역린은 건드리지 않음.

너무 좋은데, 너무 무섭다.


출처 청소는 더럽게 못하지만, 음식은 세상 제일 잘하는 우리집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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