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상자는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은 예로부터 확률 게임을 즐겨왔습니다.

우리 조상님들도 '투전'이라는 확률 게임을 즐겼었고, 현재도 도박을 마약과 같은 사회악으로 분류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합법적인 형태의 카지노, 경마장, 로또 등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PC 게임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랜덤상자와 같은 사행성 컨텐츠를 빼놓고 보더라도 '주사위 굴림'이라는 형태의 확률 컨텐츠는 많이 있지요.

이렇듯 확률 게임은 인류가 너무나 즐겨하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해당 컨텐츠의 구조를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불법 도박과 같이 컨텐츠 제공자가 얼마나 유리한 구조인지 알 수 없는 형태의 컨텐츠는 당연히 피해야할 것이며, 구조를 따져볼 수 있더라도 소비자에게 극도로 불리한 컨텐츠 역시 문제 삼아야겠죠.

물론, 불리한 구조일지라도 금전적 손실이 없는 컨텐츠는 나쁘지 않겠네요.

다이렉트 게임즈의 랜덤상자도 구조를 따져보면 나쁜 컨텐츠가 아닙니다.

구성품이 투자금액보다 낮은 것이 전혀 없으며, 중복 게임을 얻더라도 바로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키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보관했다가 타인에게 선물용으로 쓸 수도 있을겁니다.

게다가 계정별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과도한 지름을 막아주는 장치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다이렉트 게임즈의 랜덤상자와 같은 형태라면 얼마든지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