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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영혼 교환 게임
게시물ID : panic_9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5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8 23: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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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전 글 : http://todayhumor.com/?panic_91195
 
지난 줄거리 : 주인공은 친한 친구와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친구는 꿈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었고 자신의 영혼이 주인공에게 옮겨갈 거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수천억에 달하는 재산을 증여하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에게 수천억원의 돈이 들어온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나는 무서워서 감히 돈을 쓰지 못했다.
친구는 내 모든 연락을 무시하며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그 때,
 
'띵동'
 
밤 11시가 넘었는데 누구지? 문을 여니 퀵 배달원이 한 권의 책을 주고 갔다.
책 표지에는 고풍스런 문양과 함께 제목이 적혀 있었다.
 

영혼 교환 게임

 
책 제목을 읽고 나는 친구가 제대로 미쳐버렸다고 생각했다. 정말 내 몸으로 영혼이 옮겨갈 거라고 믿는 건가?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신과 나눈 대화의 핵심을 옮겨놓은 책이다.
여기엔 영혼의 규칙이 적혀 있다.
책에 담긴 정보는 다수에게 퍼져선 안 된다. 오직 내 영혼이 담길 육체만 읽어야 한다.
 
1. 영혼은 감각과 생각의 주체로, 진정한 '나'이다. 지금부터 나의 영혼은 '내 영혼'으로 표기하여 다른 영혼과 구분한다.
 
2. 영혼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년마다 육체를 이동한다.
 
3. 영혼이 바뀌더라도 육체는 전혀 알아차릴 수 없다.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도 영혼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다.)
 
4. 영혼이 이동하는 때는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그 위치에서 년도가 바뀌는 시점이다.
(두 육체의 위치가 다를 경우에는 신만이 알 수 있는 우연한 방법을 통해 둘 중 한 명이 기준으로 정해진다.)
 
5.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 번 들어갔던 육체는 다시 들어갈 수 없다.
 
6. 현재의 육체가 맺는 관계도에 따라 1년 후 영혼의 육체가 정해진다. 영향을 끼치는 것은 친밀도, 사랑, 고마움, 증오, 혐오, 혈육, 존경 등등
그 무엇도 될 수 있으며 가장 강렬한 관계가 선택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상대 육체가 현재의 육체를 전혀 모른다면 육체 교환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상대가 생각하는 현재 육체와의 관계는 두 번째로 중요한 기준점이다.
현재 육체가 생각하는 상대와의 관계는 첫 번째로 중요한 기준점이다.
 
7. 다음 영혼의 대상이 될 육체는 12월 1일부터 책의 맨 뒤쪽에 이름과 현재 위치가 표시된다.
12월 1일에 대상의 육체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이후의 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8. 12월 1일~12월  24일까지는 영혼의 대상이 바뀌어도 괜찮지만 12월 25일 이후로 영혼의 대상이 바뀌게 된다면 그 즉시 '내 영혼'은 소멸되고
다른 영혼이 들어오게 된다. (게임 오버 룰)
 
9. 해가 바뀌어 '내 영혼'이 A육체에서 B육체로 이동하게 되면, 본래 B육체에 있던 영혼은 소멸하게 되고 A육체에는 다른 영혼이 들어온다.
 
10. 1000년 동안 '내 영혼'이 소멸하지 않으면, '내 영혼'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으며 영광을 누리게 된다.
책의 맨 뒤쪽에는 '내 영혼'의 나이가 표시된다.
 
11. '내 영혼'이 이동에 성공하게 되면, A육체는 1주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1주일 이내에 B육체가 사망하게 되면 A육체는 살게 된다.
 
12. 8~11번 규칙의 영혼 소멸, 영혼 불멸, 육체 사망에 관한 사항은 본 책의 1~12번 규칙을 읽은 사람에 한해 적용된다.
(A와 B육체 둘 중 하나만 읽어도 적용되며 해가 바뀌기 전에 읽어야 한다.)
 
13. 이 책의 일부라도 읽은 경우, 영혼이 담겨 있는 육체가 죽으면 영혼도 소멸하게 된다. (게임 오버 룰)
 
14. (희미한 글자)
 
 
 
 
 
14번 이후의 글자는 희미하게 일렁이는 것 같았는데 육안으로 볼 수 없었다. 나는 맨 뒤쪽을 펴보았다.
 
'내 영혼'의 수명 996년
 
이름 : 김효성
위치 : 대한민국 서울 영등포구 ~~길 XX번 XX아파트 2동 1902호 큰방
 
 
 
큰방?? 괴리감이 드는 단어다. 큰방이라니.
나는 거실로 나왔다. 그러니 책의 큰방이라는 글자가 거실로 바뀌었다. 순간 너무 놀라서 책을 던져버렸다.
다시 책을 주워서 읽어봐도 글자가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책의 규칙을 다시 읽어보았다.
얼마 안 되는 규칙이지만 헷갈려서 몇 번이고 이해가 될 때까지 읽어보았다.
그리고 뭔가를 깨닫고는 내 휴대폰을 켜보았다. 2014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8분
나는 현관문을 이중으로 잠갔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내 육체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이 맞다면 내 영혼은 완벽히 함정에 걸려버린 것이다.
9번 룰에 따라서 곧 내 영혼은 소멸된다. 그러나 진짜일까? 저 책의 내용이 맞을까?
그러는 사이 아무렇지도 않게 2015년이 되어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바뀐 것을 느낄 수 없었다.
3번의 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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