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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애인과 몰래 있다 걸린 내용들은 쓰는데 저는 살짝 다른..
게시물ID : love_13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핥핥
추천 : 7
조회수 : 9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9 03:39:01
저는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매사에 조심하는 성격인지라 (극소심+뒤끝)

연애를 시작했음에도 스킨쉽에 대한 진도는 전혀 뽑지 않고 있었어요. 

손만 처음에 덥석 잡았고, 그 다음은 답보상태. 


뭐 그래도 저와는 다르게 대범하고 화끈한 그분덕에 소소히 관계는 깊어져 갔지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자취를 하던 여친은, 그날도 어김없이 자기를 재워주고 가라고 했고

저는 팔베개를 해 주고 여친이 스르르 잠 들기만을 기다렸지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여친은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이라

금세 코를 골더라고요. 그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이 팔베개를 어떻게 안 깨우고 빼나 고민도 하며 시간이 약간 흘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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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약간 상황설명.

자취방은 좀 높은 1층. 건물에 들어서면 계단 6-7개정도 올라가야 하는 높이. 밖에서는 점프해야 겨우 창문에 손이 닿는 그정도 위치

2중창인데, 창문이 하나 있고 공간을 좀 두고 외부 창문이 있어서 창문들 사이에 상자나 이런 것들을 쌓아둘 수 있는(보기는 싫지만) 그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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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팔베개를 빼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창문들 사이에 쌓여있던 박스들이 슬금슬금 움직이는 거에요. 

왜 너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판단이 빠르게 안 되고 멍 하게 되잖아요. 

'어 박스들이 움직인다?' 하며 약 몇초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급작스럽게 정신이 들면서 우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걸 어쩐다. 저 저거 도둑이야!!!

그놈(?)은 바깥 창문을 열고 보기싫게 많이도 쌓여있던(다행히) 박스들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던 거지요. 

저는 우라라라 뛰어가서 안쪽 문을 잠궈버렸고, 창문을 쾅쾅 두드리며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당연히 여자 혼자 있을 줄 알았던 방에서(여대 앞) 남자 목소리가 나는 걸 듣더니 우당탕 쿠랑탕 난리를 하며 도망가더라고요. 

사실 겁은 났지만, 창문을 잠그면은 못 들어올테니, 설마 좀도둑 주제에 창문을 깨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얼른 문을 잠근게 다행이었죠. 



여자친구는 잠에서 반쯤 깨어서 무슨 일이냐며 부스스 하고 있고 

잠시 후에 창문을 열어서 열려있는 바깥 창문을 보여주니 기겁을 하더라고요. 


몇일 후에 집주인이 쇠창살 설치해 주고 해결되었죠. 


하지만 그 방에 제가 있었다는 걸 누구에게도 말할 수는 없었기에

여친 부모님은 얼마나 기특한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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