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맨 윗대가리까지 올라 간 인간들은 그 조직에서 가장 잘 맞거나 그 조직이 가장 잘 길러 놓은 인재만 올라 갈테니 결국 어떤 인간이든지간에 윗대가리에 꽂히는 순간 인격적인 면에서 더 볼 것도 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물론 항상 예외란게 있는데 손석희 사장의 경우가 그런 기분 좋은 예외죠.
솔직히 손석희 교수님이 당시 JTBC 처음 들어 갈 적만 하더라도 저 양반도 드디어 대뇌피질에 백태 끼기 시작했나 싶었었죠. 당시 JTBC 보도 행태도 좃선TV의 박근혜 똥꼬쇼를 속보로 내보내는 수준인지라 대체 무슨 빅피챠가 있길래 저러는가 싶었고 삼성 까기 시작할 때 부터 조만간 잘리겠네?? 그러다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때만 하더라도 별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종편 치고는 괜찮네 정도쯤?
근데 이번 최순실이 보도는 정말 인정 안할 수가 없어요. 역대 언론보도로 이 정도 파급력을 손에 꼽자면 거의 워터게이트 터져 나왔을 때 정도쯤?
그동안 대안언론에 대한 모색이 엄청 많이 있었죠. 특히 MB랑 박근혜 거치면서 엠빙신 된 MBC에서 진짜 제대로 된 많은 기자님들이 나와서 제대로 된 언론매체를 만든다고 그렇게 노력 하신 것에 비하자면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자본논리에 떡칠 되다 못해 쩔여 있는 종편에서 개인 신념 안 굽히고 참 언론인으로서 버틴 손석희 사장님의 노력은 정말 인간적으로 감탄이 나올 정도네요.
물론 당.연.히 손석희 사장님이 JTBC의 존재 가치이지 JTBC 자체는 손석희 사장님 나오면야 폐지해야 마땅한 언론이지만요.
뭐니뭐니 해도 손석희 사장님 다음 자리로 가장 어울리는 곳은 당연히 MBC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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