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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생이 되어 느끼는 점들
게시물ID : freeboard_1375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바방
추천 : 11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6/10/26 23:17:53
저는 아직 3학년으로 실습한지 1년도 안되는 학생간호사 입니다.

병원실습하면서 느낀게 참 많았던거 같습니다.
사실 처음엔 힘들고 적성에도 안맞아서 휴학고만도 많이 했고 그만둘까도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1학기가 지나고 참고 2학기동안 실습을 하는 중인데 이번 실습동안 정말 많은걸 새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 정신병동실습때 가장 그랬던 거 같습니다.

사실 저는 제 능력에 대해 의심이 많습니다.
나는 남에게 뭘 해줄 수 있지? 내가 잘하는게 있긴 할까? 이런생각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신병동실습을 가서 몇몇 환자분들 덕분에 간호사라는 직업과 제 능력에 확신을 갖게 되었네요.

그중 두 환자분에대해 이야기하자면,
한 환자분은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생각하시고 특히 아침이 되면 기분이 많이 다운되시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분께 아침마다 웃으며 잠은 잘 주무셨냐, 못주무셨으면 왜 못주무셨느냐 등등 끈질기게 붙어다니며 질문하고 이야기를 즐어주었습니다.
3일차 쯤? 그 환자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다른 선생님들이랑 대화하면 더 우울해 지고 말 하기 싫은데 쌤(접니다)이랑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아요.
아직도 저 말이 잊혀지지 않고 생생합니다.

또 한분,
그분은 말씀도 잘 안하시고 병실에서만 지내셨습니다.
전 또 매일 그분 병실에 찾아가서 끈질기게 대화를 걸었습니다. (환자분들의 차트는 다 읽었기 때문에 자극할 만한 말은 피해가며 대화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틀쯤 지났나? 환자분께서 병동 홀에 나오셔서 저한테 인사해 주시더라구요.
그러고 저한테 먼저 게임 같이하자고 하시는 거에요..
게임하면서 그 환자분 웃는거 처음봤습니다. 정말 예쁜 미소를 가지셨었습니다.


이 두분만으로도 저는 제 존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저는 실습하는동안 절대 간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흥미도 없고, 자신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정신병동 실습이 전환점이 된 거 같아요.

아마 평생 잊지못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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