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에 제가 속한 밴드 동아리에서 다른 밴드동아리와 연합으로 술집 공연을 하고 뒤풀이를 했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저와 동갑인 후배 (학번과 기수가 낮아 저를 선배라 부릅니다) 옆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술도 조금 마신 상태에서 술집에서 번쩍이는 조명을 켜서 눈이 아파 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다른 동아리분들이 지나가시다가 둘이 사귀냐고... ㅎㅎㅎ 아니라고는 했지만 겁나 설렜네요.
그리고 2차를 갔습니다. 둘이서 이야기 하느라 술도 많이 안마셨고 멀쩡한 상태였는데 2차에서 소주를 꽤 마셨습니다.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에 제가 조금 용기를 내서 그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거 뭐야 하는 표정을 지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양손으로 제 손을 감싸주고 저를 사랑스럽게 쳐다봐주네요.
저를 받아준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파하고 집에 가는데 저는 택시를 타야하고 그 후배는 자취라서 좀 골목진곳을 들어가야 집이 나와 이전에도 몇번 그랬듯이 바래다줬습니다.
그리고 문앞에서 용기를 한번 더 내서 포옹을 했는데 조금 놀란 표정이더니 이내 같이 저를 감싸안아주네요.
한참을 포옹하고 있다가 숙제 하는걸 옆에서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들어가서 한참 더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풋풋한 느낌도 들고.. 여러가지로 행복했던 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