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집에 계시고 저 혼자만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딱 6시부터 있지는 못하고 그보다 좀 늦게 왔습니다.
광화문역 5번출구로 나오니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막 연설을 시작하시더라고요.
광화문역 나오자마자 느낀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등산할 때 자리에 깔고 앉는 것도 챙기고
촛불도 챙기고 핫팩도 챙기고 했는데
정작 가니 쓸 일은 없었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이미 앉을 자리는 없었고 건물 사이사이 골목(?)쪽에서 구호 외치고 박수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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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가 무대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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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쪽으로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습니다.
여러 분들이 연설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세월호참사 학생 부모님이 시국선언 하실 때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마음같아서는 호응도 크게 하고 싶고, 말씀 하시는 것을 따라 복창하고 싶었는데
한마디라도 입 밖으로 외쳤다가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게 참 죄송하네요.
여러 분들의 발언이 끝나고나서 행진했습니다.
주로 외친 구호는 '박근혜/ 퇴진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최순실/ 구속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 였습니다.
저도 대학생이지만 구호 외칠 때 저보다 어린 중고등학생분들이 큰 소리로 외치시고 대학생분들도 큰 소리로 외쳐서
혼자 소리지르는 입장에서 민망하지 않게 박자 잘 맞춰서 시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일 인기 좋은 구호는 '박근혜/퇴진하라' 였는데
반복해서 외치다보니 '박근혜 태진하라' 라고 발음이 되서 혼자 뻘쭘하게 웃다가 왔네요.
계속 행진하다보니 폴리스라인이라고 해놓은 것도 넘어갔습니다.
그 대로 양옆에 경찰버스(?) 같은 차들로 벽을 쳐놓긴 했는데 사람들이 빠져나가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정도라
안심하고 행진했습니다.
폴리스라인 뒤쪽에 경찰분도 웃으면서 계신걸 보니 '역시 경찰분들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경분들이 방패들고 사람들의 행진을 중간에 끊으려고 하는 대열을 보여서 눈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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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폴리스라인이 보입니다.
이렇게 의경분들이 대열로 시위대를 중간에 끊으려고 했던것 같은데 어떻게 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순신 동상을 지나서 행진이 멈췄습니다. 그게 한 8시 10분쯤 됐던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다시 발언하시고, '(경찰들은) 비켜라', '박근혜/퇴진하라' 라는 구호도 다같이 맞춰서 하고,
경찰들이 무슨 방송을 하면 '경찰들은 입닥X라' 라는 구호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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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동상 지나고 있을 때 입니다. 이 사진 찍고나서 정말 1~2분 후에 행진이 멈췄는데, 그 상황에서도 시민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행진이 멈추고 나서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는데 시민분들도 그 자리에서 가만히 계시면서 구호만 외치셨습니다.
그곳에서 막혀서 구호를 외치다가 다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내일 약속도 있고 감기기운도 오는 것 같아서 8시 45분쯤에 광화문역으로 들어와 귀가했습니다.
첫 대규모 집회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든든하고, 감동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것 같은데, 국민의 뜻을 보이는데 같이 한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네요.
11월 3일인가 학생의 날에는 각 대학교에서 시위가 있을 예정이고,
다음주 토요일인 11월 5일에도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있을 예정이고,
11월 11일에 정말 큰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시위하면서 들은 거라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제가 잘못 알았다면 알려주세요 ㅋㅋㅋ
오늘 오신 분들도 시간되시면 다시 나와주시고, 오늘 못 오신 분들도 시간되시면 나와주세요 ㅋㅋ
오늘 시위 분위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서 쓴 글인데 긴 글, 거기다가 사진까지 첨부한 글은 처음 써봐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혹시 이 글에서 제가 써야하면 안되는 부분을 썼거나, 사진이 부적절하거나, 기타 문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수정하거나 글을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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