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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서 드러나는 보수기독교의 생각
게시물ID : sisa_774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다만티움
추천 : 3
조회수 : 7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30 09:19:51
대학에 들어가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여러 책도 읽고 많은 사람들 이야기도 들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다닌 교회와 한국보수기독교의 맨얼굴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죠.
그만큼 자부심보다는 실망이 늘어갔던 한국기독교발전사...
부흥이네 뭐네 해서 황금시대를 말했던 기독교의 1980~90년대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민주주의의 암흑시대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늘 주일에 교회에 갈때마다 그리고 나이 지긋한 담임목사님 설교를 들을때마다 불편하고
"어? 내가 알기로는 저게 아닌데..."하는 설교 속 예시들에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그게 하도 오래 이어지니 이젠 설교시간에 또 보수적인, 아니 수구적인 정치발언과
교묘한 비유가 목사님 입을 통해 나오면 '그저 그러려니'하고 무뎌져가기도 했죠.

그 주에 뭔가 수구세력의 비리나 기독교 비리가 터지면 '혹시?'하는 기대감으로
설교를 기대했지만 늘 실망하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도 미련하게 또 그 '혹시?'하는 기대와 속 후련한 어떤 발언을 목사님한테
기대를 했죠.
제가 다니는 교회는 세상에 이름난 대형교회도 아니요 그렇다고 달랑 복합건물
한 층을 빌려쓰는 상가교회도 아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중소형교회입니다.
단독 건물을 가진, 출석교인이 삼백명 좀 못되는 교회죠.

일찍 교회를 가는 것이 주일마다 지켜야 할 일이 되어서 
오늘도 앞에서 말한 기대감을 품고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였네요.

목사님은 '대통령이 한 번 잘못한 것으로 참 많은 비난을 받는다. 하도 최순실, 최순실 하니 텔레비젼
보기가 싫다." 이렇게 설교시간에 말하더군요.
역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때 사학법 개정에는 몇 주를 입에서 불을 뿜어내듯 미션스쿨이 다 망한다느니
어쩐다느니 설교를 하고 교인들더러 서명부에 사인하라고 하더니...
중동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정책을 이명박정부때 하려고 하니까 한국이 무슬림화 한다면서
또 몇 주를 열변을 토하더니...
이처럼 국민을 좌절하게 만든 엄청난 사건에는 오히려 박근혜 편을 들다니...
"단 한번의 잘못?"

교회를 나오며 어머니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설사 한번의 잘못이라고 쳐도... 숟가락으로 흙 한 번 뜨는 것하고 포클레인으로 한 번 뜨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

결국 그랬습니다.

요즘 교회에서 청년들이 떠나는 것과
한국기독교가 조롱받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 기득권에 꽉 자리를 틀어잡고 
종교로써 순수함이나 사회개혁의 뜻을 다 잊어버린 대다수 목사들이
대를 이어 보수 신학교를 나와 서로 당파를 이루어서 자신들 이익에 맞는
설교를 성경구절을 빌어, 예수님 이름을 끌어들여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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