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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서 적어뒀던 꿈 이야기
게시물ID : dream_2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마워!
추천 : 0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04 15:42:13
작년 2월, 꿈을 꾸고 일어나서 노트에 적었던 이야기.




 겨울방학이 지나고 다시 학교에 갈 시간이 되었어요. 저는 고3이 되었기 때문에 7시 반까지 학교를 가야 했죠. 남동생도 지 학교에 가구요.   엄마와 동생과 버스를 타고 갔는데, 가다 보니까 제가 교복을 입은 게 아니라 웬 정장을 입고 있더라구요? 회사에 출근하는듯한 정장..  그래서 엄마한테 막ㅋㅋ 웃으면서ㅋㅋ 아 왜 정장을 입었지?ㅋㅋㅎㅎ 다시 집에 가자! 교복입어야지! 라고 했어요. 
 집에 다시 갈 때는 택시를 탔는데, 이 택시가 자꾸 이상한 길로 가는 거에요. 심지어 계단이 있는 상가 건물에까지 들어가 주행을 하는 겁니다.   엄마한테  이사람 왜이러냐고, 왜 제대로 된 길을 안 가고 지금 이러는거냐고!!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갑자기 택시를 세우고 무슨 방에 들어가더니 여기서 5분만 쉬자고 하는 거예요. 이미 시각은 7시 15분을 지나고 있었음.  동생은 시계를 훌쩍 보더니 그쪽과 가까운 학교였기 때문에 설설 걸어가버렸지만,  저는 학교랑은 너무 먼 거리인데다가 교복도 제대로 안 입었기 때문에  거의 분노로 실성할 지경까지 이르러서, 택시 기사아저씨께  당신 왜 그러냐고, 택시 요금 올리자는 거냐고!!! 너뭐야!!  이러면서 막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엄마랑 기사님 표정이 이상하더라구요. 뭔가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 표정...  응? 왜 내가 늦어서 학교에 지각하게 생겼는데 왜 이런 표정을 엄마까지도? 라는 생각과 함께 깨달은 건 전 더 이상 고3이 아니라 다 큰 28살 처녀였다는 거죠. 내가 고3이고 개학이라는 사실은 내가 혼자 만들어낸 상상을 뒤집어썼던 겁니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엄마!' 하고 부르자 엄마가 하시는 말 "(눈물이 날 것 같은 얼굴로 씁쓸하게 웃으며) 오늘은 고3이었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이제까지 무슨 인격의 상상을 뒤집어쓰고 살아왔는지 주마등처럼 쫘라락 기억이 나기 시작하는데, 
하루는 어떤 아저씨로, 하루는 또 누군가로... 살아왔다는 거. 이 고3 사건이 절대 처음이 아니었다는 거. 그리고 엄마가 이 모든 것을 두렵고 마음 아프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게 다 기억났어요. 
 엄마를 붙잡고 나 정신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 하냐고 울 면서 막 소리를 질렀어요. 근데 엄마 표정이 이상해요. 모든 걸 체념한 표정이에요. 우리 엄마는 정말 나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던 걸까요? 병원에서도 포기했던 건 아닐까요?   라는 엄마의 표정까지 보고 꿈에서 깼어요. 

근데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진짜로 내가 그런 상상 속에서 살고 있는 거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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