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로 복길이가 무지개 다리 건넌지 일주일째에요.
게시물ID : animal_170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져아
추천 : 13
조회수 : 58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1/07 11:38:02
딱 일주일 됐네요.
막상 당일엔 정말 죽을 것 같더니 어떻게 일주일이 지났네요.
 
당일에 여자저차 장례식장 찾아가서 장례하고 화장시키고 유골함 집으로 데려와서 어렸을 때부터 입던옷하고 같이 지가 잘 눕던 지집에
놔뒀네요. 아직은 우리 모두가 보낼 준비가 되있질 않아서 데리고 있어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유골 뿌린 곳이 있는데 다음주에 그곳에
데려가서 보내주기로 했어요. 그땐 시집간 누나도 같이 와서 오랜만에 우리 다섯식구가 모이겠죠.
 
우리 복길이는 엄마를 많이 따랐어요. 전 복길이 아주 애기때 잠깐보고 외국생활 오래하고 들어오다보니 나이든 성견-노견 시절만 보게되서
기억이 엄마나 아빠보단 많이 없어요. 사진도 최근에나 많이 찍었지 예전 사진은 거의 없구요.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엄마가 제일
허전할꺼에요. 아버지는 복길이 임종때 곁에 안계셨어서 어쩜 가장 허망할 수도 있겠네요. 그날 저녁 엄마가 울면서 "눈은 시커매가지고,
이렇게 눈이 이뻐가지고..'이러면서 눈을 감겨주는데 눈을 안감던 복길이가 다음날 아버지가 오셔서 눈을 감겨주니 그제서야 눈을 감는데
아 복길이도 보고싶은 사람을 다 못봐서 눈을 못감았나보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또 막 가슴이 미어지고..
 
복길이 떠난 날 밤새 잠못자고 울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11년 같이 살던 강아지가 죽어도 이런데 집안 식구중에 누가 먼저
가버리면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복길이한테 못해준게 후회되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우리 가족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되었구요. 아버지도 그러시더라구요. "복길이가 떠나면서 우리 가족에게 메세지를 주고갔다"라고.. 아마도 같은 생각이겠죠.
엄마도 복길이 간 다음날 우리식구 이제 싸우지말고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몇년 먼저 빨리가면서 몇년 빨리 우리 가족에게 사랑을 일깨워준
복길이가 고맙기만 합니다.
 
사랑해 내동생 복길아.. 우리 꼭 다시 만나자..
IMG_7001.JPG
IMG_7203.JPG
IMG_7313.JPG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