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대넓얕이라는 책에서 근대화의 특징으로 다룬 내용중 하나가 바로 이분법적인 사고입니다.
이분법적인 사고는 대상을 단순화하고, 원인을 명확하게 찾죠.
현대의 철학과 과학, 예술은 모더니즘을 탈피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난해함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근대적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바로 합리성과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죠.
세상의 진리를 합리적으로 유추할수있다는 인간의 오만한 생각이
현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사이의 관계가 단순하고 명확한 한두가지 조건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직시해야 합니다.
말이 너무 어렵나요?
네 이런 개소리는 집어치우고요. 왜 나는 연애를 못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시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뭘까요?
네 바로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겁니다.
가장큰 문제점. 가장 중요한 원인을 찾고 그 한가지를 고치는 것만으로 연애를 할수있게 될거라는 안일한 사고방식.
그 중요한 원인 같은게, 재산이나 외모같은 바꾸기 힘든거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패배감에 젖어 외모지상주의나 자본주의를 욕하면서 이성들을 저주하는 방법이 하나 있겠죠.
사랑한다는 감정은 매우 많은 복합적인 조건들이 부딪치고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만들어집니다.
모든것이 완벽한데 단지 외모가 좀 비호감인 사람을 상상해봅시다.
그 사람이 외모때문에 연애를 못할까요 과연? 천만에요. 이미 못생겨도 연애 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며 그런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것 자체가 외모지상주의의 노예라는걸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이성의 매력이라는건 한두가지의 조건으로 인해 좋다 나쁘다 아웃풋이 나오는 단순한 조건문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외모나 재산등의 불공평한 조건들도 있지만,
배려심, 말투, 자주쓰는 단어, 성격, 요리실력, 잘웃는 인상, 옷차림, 헤어스타일, 안경, 운동화, 영화취향, 음악취향, 좋아하는 야구팀, 취미, 단정한손톱, 채취같은 정말 사소하면서도 굉장히 다양한 조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뭐 물론 외모와 재산을 빼고 나머지가 다 완벽하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다는건 아닙니다.
그건 사실 확율의 문제거든요. 잘생기고 돈이 많으면 확율이 꽤 높게 올라가고, 다른 사소한 조건들은 높여주는 확율이 좀더 적을 뿐이죠.
하지만 확율의 문제라면 사람을 좀더 많이 만나보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가장 성공확율이 높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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