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장성에서 노숙 - 반짝이 프로젝트 중
게시물ID : animal_170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셀렙
추천 : 7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0 18:56:57
옵션
  • 창작글
 
일요일 저녁 8시쯤 제보가 왔습니다. 장성 푸른솔골프장 근처에서 반짝이 같은 아이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금요일 낮 12시, 일요일 낮 12시쯤 두 번이나 보았다는 제보였습니다. 장성은 반짝이가 산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제가 예상했던 곳입니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불렀으나 아무래도 나중에 그 곳에서 광주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보주신 분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직접 와 주셔서 이동경로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칠흑같이 어둡고 산과 논밭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한참을 부르고 반짝이가 좋아하는 육포를 잔뜩 놓고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며칠 근처 산을 돌아다닐 생각으로 급하게 조그마한 베낭에 아이들 사료와 생수 그리고 제가 먹을 누룽지, 그리고 산에서 자야하니 매트와 가벼운 담요 하나를 챙기고 저는 한겨울 구스다운을 챙겨 입고 반짝이를 보았다는 곳으로 무작정 갔습니다.(광주에 친구가 없어서 가장 가까운 목포에 있는 친구 소환했습니다.)
너무 어둡고 산으로 가는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헤메다 산을 뺑돌아 마을 근처에 있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매트를 깔고 담요를 깔고 우선 노숙을 했습니다. 새벽이 가까워 올수록 발시렵고 너무 추웠습니다. 우리 반짝이 뿐만 아니라 버림받은 아이들이 이런 추위를 버티고 노숙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날이 조금 밝아지자 마자 마을을 떠나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낮은 산이었지만 길이 왜이리 없는지... 하루 종일 가시덩굴 헤치면서 산을 돌아다니다 핸드폰도 잃어 버리고 돌쇠가 결국 다리를 삐끗했습니다. 돌쇠를 안았다가 내려놨다 반복하면서 산을 겨우 내려왔습니다.
날은 저물어 가고 폰이 없어서 연락할 길도 없고 돌쇠는 힘들어 해서 걸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 때 제 글을 보고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이 생각났습니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스마트폰을 빌려서 쪽지를 확인 후 연락을 했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장성으로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기다리는 동안 반짝이 찾는 것을 포기하고 가려니 울컥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반짝이 부르면서 울었더니 우리 순돌이가 같이 짖었습니다. 마을 분들은 길도 없는 산에 개 세마리를 데리고 올라가는 것을 보고 미친여자라고 생각하셨는데 개 찾으러 온 거냐고 오해했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제보를 받아야 해서 핸드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선 집에 아이들을 두고 핸드폰부터 급하게 개통했습니다.
그 이후 조력자분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장성을 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보지에서 반짝이 사이즈의 삐쩍 마른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너무 경계하고 굶은지 오래된 아이라 가지고 있던 사료 전부와 육포 전부를 놓고 왔습니다. 많은 양이라 며칠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 아이를 반짝이로 오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반짝이 사연 : http://blog.naver.com/terida/220847627587

 
ps. 제보주신 분~ 제가 폰을 잃어 버려서 연락처가 없습니다. 이 아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보호소에 가면 10일 후 바로 안락사여서 구조 요청도 못했습니다. 저에게 연락 부탁합니다. 제가 사료 보내드릴테니 이 아이에게 사료 좀 주시길 부탁합니다.
 
반짝이 전단지.JPG
반짝3jpg.jpg
 
장성 강아지
 
장성강아지2.jpg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