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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의 우울증 그리고 해결과정
게시물ID : freeboard_1393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팅팅눈팅
추천 : 6
조회수 : 53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1/11 02: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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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6살 남징어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글을 써 나갈까 고민을 하다가
안그래도 비오는날 막걸리 한전 기울이며 할법한 우중충한 얘기를 엄격 근엄 진지하게 쓰면
보는 사람 가슴 속에 고구마 한발, 쓰는 사람도 가슴에도 한발
그런 기분이 들것 같아서! 
나름?! 최대한?! 신경써서 밝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큰 흐름을 세가지로 잡아 보려고 해요.
첫번째는 우울증의 시작과 그 증상들
두번째는 우울증이 어떻게 호전이 되었는지
세번째는 행복해 지는 것

세번째로 짐작이 가능하시겠지만 지금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그 어느 시점보다도 즐겁고 만족하고 있어요! 아주아주 행복해요!
일시적인게 아니라 3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되고 있고
요즘은 화 자체가 나지 않아요.
담배도 끊었구요.
아 물론 여자친구는 없습니다. 죽창 내리세요.
심지어 모쏠입니다. (크흡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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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우울증의 시작과 그 증상들

사실 이전부터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대학생활을 하는데 뭐랄까. 하루가 헛바퀴 돌아가는 느낌? 
뭔가 알차고 하루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을 원했는데 공허하더라구요.
특히 대인관계라던가. 자기계발하는것도 매번 실패하고 말짱 도루묵이였구요.

그래서 군대 갔다온 이후에 2014년도 1학기 복학후 아~~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바로 2학기를 휴학을 내고 쉬었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는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2015년도 1학기를 했다가
사단이 납니다. 

마치 안그래도 컴퓨터가 오래되서 파일하나 여는대로 오래걸리는데
한꺼번에 파일 수십개를 한번에 여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그렇게 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 시간이 멈춰버립니다.

집안 제 방에 침대 이불에서 나가질 않았어요.
살아있는 송장이 되어가는 느낌...?
군대에서 자살징후자라고 특별 취급 당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해를 못했어요. 아 쟤들 왜 저러지? 그랬었죠.
제가 겪어보니까 그제야 알겠더라구요.

제가 겪었던 증상&느낌을 정리해보자면~(*기분 다운 주의)


0. 불면증. 잠이 안온다. 보통 새벽 4시쯤에 잠이 들지만 그보다 더 늦게 자기도 한다.
1. 그냥 축 쳐지고 무기력하다. 의욕이 전혀 없다
2.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해도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3.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바닥을 친다
4. 이제는 바닥에 닿았다 생각했더니 바닥 밑에 또 바닥이 있다
5. 계속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간다.
6. 물론 가~끔 기분이 평소보다 좋은 날이 있기도 하지만 진짜 가끔이다.
7. 내가 너무 부끄럽고 초라해서 나를 알고있던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어진다
8. 그래서 전화가 와도 받지 않고 카톡도 전부 확인을 안한다. 대인기피증이 생긴다.
9. 자주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차라리 죽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0. 그런데 내가 죽고나면 부모님 가슴이 난도질 당할것 같아서 죽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1. 이런 생각마저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더더욱 비참해진다.
12. 그래서 다시 또 아무 생각도 하기가 싫어진다. 생각하면 슬프고 힘드니까.
13. 그래서 다시 또 주변에서 어떤 위로나 해결책을 제시해도 와닿지가 않는다. 
14. 희망이 없다. 빛 한줄기 없는 통로에 들어간 느낌. 발버둥쳐도 바닥이 닿지 않는 늪에 빠진 느낌

어우 어우 벌써 답답하네요. 심각하게 읽지 말아주세요.
그냥 아 저 상황이 되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나 보구나.
내가 아무리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더라도 별로 안 와닿을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되요

6번처럼 한달에 한두번 있을까말까하게 기분이 올라온 날에는
바람좀 쐬러 나가거나 아니면 우울증 극복을 위한 발버둥을 쳤던것 같아요.
병원에 가서 약도 좀 지어서 먹어보고. 아니면 탁구 레슨을 끊어서 다녀본다던지요.

병원후기를 짤막하게 적어보자면
누나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1주일 마다 찾아가며 상태 진단을 받고 그후에 약을 처방받았어요.(누나도 우울증..)
1~2주 먹었는데도 아무 느낌이 없어서 좀더 쎈걸로 바꾸고 그 뒤에
한 2주인가 3주인가 되니까
1번은 신기하게 해결이 되더라구요
약먹으면 저녁에 졸려서 일찍 자구 일찍 일어나구
일어나면 커피 10잔마신것 마냥 똘망똘망? 

근데 ㅎㅎ??! 제 우울증이 호르몬'만'의 문제는 아니였었나봐요
기운이 나고 똘망똘망 해져도 눈앞의 현실은 너무나 꼬여 있고 
어디서 손을 대야할지 감도 안와요
그래서 여전히 내방 침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게다가~ 항상 그렇듯 시간은 빨리 갑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뒤쳐지는 느낌. 뭔가 나만 멈춰있는 느낌에 더더욱 압박을 받구요.
그렇게 어떤 호르몬적인 변화, 신체의 변화가 있었지만 해결이 안되고
약은 계속 먹다보니까 내성이 생겼는지 이제는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약 먹는것도 때려 치웁니다. ㅋㅋ;;
때려친게 한두개가 아니라 약먹는것도 쿨하게 때려친거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2016년도가 되고 
여전히 정신 못차리던 저에게 1학기 복학은 불가능해 보였어요.
이상태로 학교가면 또 다시 학고 받고 퇴학 당할것 같았거든요.(1학때 학고 한번, 15년도 1학기에 학고 두번)
그래서 휴학이 길어지게 됩니다. 1년 휴학이 되버렸어요.
그리고 4월부터 작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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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쓰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음.... 제가 이 시리즈를 잘 써나갈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보시다시피 글솜씨가..ㅋㅋㅋㅋ
시간 나면 수정하도록 할게요(....과연?!)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나와 비슷했던 처지의 사람을 도울 수가 있을지
고민을 해봤어요.

이럴때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해결책을 제시하는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 보았을때
(일단 뭐라 해도 와닿지가 않아요ㅠㅠ)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그냥 제가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 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미 '해답' 은 주변에서 많이 들으셨을꺼라 생각하거든요.

비유를 들자면 수학 문제랑 정답만 딱 던저주고 이건 이거야! 이러면
어~ 그러네 하겠지만
옆에 비슷하지만 약간 변형된 문제를 못 풀잖아요.
풀이 과정을 보여줘야 문제 해결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다만 걱정이 되는건 형편없는 스토리텔링+작문능력으로 인한 전달력부족...

다음편은 빠르면 일요일, 늦으면 그 담주로 밀릴수도 있어요.
최대한 빨리 올리고 여러번 수정을 해서 글을 다듬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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