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진짜 강력한 시위
게시물ID : sisa_783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담들
추천 : 14
조회수 : 12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11 05:37:01
2008 촛불시위가 실패한 시위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1919 삼일만세운동을 실패한 시위라고 하는 주장과 다르지 않은 말이라 봅니다.

폭력을 동원해서 라도 박근혜씨를 끌어 내리자는 주장을 진지하게 하는 것에도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은 지금의 6공화국을 시작하게 했던 1987 유월항쟁으로 부터 확보한 혁명 자산을 포기하자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유월항쟁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 국가 최고 권력자를 끌어 내리는 투쟁을 했고, 이겼고, 그 결과 새로운 공화국이 시작되도록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전투를 치룰 수 있는 군대와 잔인한 진압을 할 수 있는 경찰을 동원할 수 있는 독재자를 대상으로 싸웠고 이긴 것입니다.

촛불시위는 유월항쟁의 유산을 상속받은 세대가 이뤄 낸 차원이 다른 수준의 시위이었습니다. 촛불의 저항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방정부와 의회권력 교체 상황은 상상에서나 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유월항쟁과 촛불시위의 자산이 다 살아 있습니다. 유월항쟁이나 촛불시위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산 위에 있습니다.

1. 서울시장이 함께 합니다.
2. 국회 제1당, 3당, 4당이 적극 지원합니다.
3. 손석희, 유시민, 김어준, 김용민 등 신뢰할 만한 정보전달자가 때로 함께합니다.
4. 팟캐스트, 유튜브 등 새로운 정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정보를 양과 질에 제한 없이 깊이 있게, 즉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등등.

이상의 조건 등은 이제 전혀 다른 수준의 시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규모의 시민이 정기적으로 장기간 즐겁게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 주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같은 수준의 대통령을 길러내는 토양 자체를 바꾸는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백만으로 안 되면 천만에 도전하고, 오는 토요일에 모여서 안되면 내년 토요일까지 모이면서 새누리같은 정당을 소멸시켜버리는 도전도 할 수 있습니다.

검찰과 사법부, 언론족벌과 재벌일족의 인적 청산과 제도 개혁을 하룻밤의 결단으로 해결할 "무력행동 시위"는 어디서도 언제에도 없었고 없었습니다.

백년 전, 세계최강 제국 중 하나로 커가고 있던 일본제국의 총칼에 맞선 삼일만세의 저항이 끝내 이기는 것은 끝까지 갈 작정을 한 항쟁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천만으로 부족하면 인류 전체를 불러 모을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면 제국의 노예가 아니라 민국의 자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외침은 눈앞에 버티고 있는 압제자가 아니라 인류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1919 삼월에 시작한 그 함성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 존엄의 중요성을 각성한 모든 자유인과 함께 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시위는 제일 멋지게 하는 편에 속한다 봅니다.

내일 광화문에서 다시 볼 것입니다, 혁명의 자산을 알뜰하게 상속한 , 그 사람들과 함께 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낼 그 장관을, 진짜 강력한 시위를.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