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은 술에 더 쉽게 취하듯 
맞지 않은 일들은,
생각들은 실수가 잦기 쉽고 더 많은 노력을 요한다.
반복되는 일들을 바로 보지 못하고 끝없는 후회가 밀려온다.
일이 끝나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쉬고 있어도 가만히 있어도 앉아있어도 피곤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목이 무겁다. 고개가 무겁다. 어깨가 무겁다.
발이 무겁다. 몸뚱아리가 버겁다. 
맞지 않은 일들, 노력들 방향들이 발 뒤꿈치를 압박한다.
걷기가 힘들다. 
서있기가 힘들다. 
숨쉬기가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기대어 누워 
손을 맞잡고 잠이 들고 싶다.
뜨겁지도 시원하지도 않는 피부를 맞대어
시시콜콜한 충만함에 쌓여있고 싶다. 
찰나의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이불을 덮고 싶다.
찰나의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이불을 걷고 싶다.
매일 눈을 감고 촉각을 곤두세워 손끝으로 미소를 지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