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엄... 광화문 100만대오 참가 하고
일요일 새벽에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일요일 내내
흥분된 마음 뿌듯함 등등
이런 역사의 현장에
내가 있었구나? 하는
그런기분
그날 촛불 들고온 분은 다들 느끼시는 그거.
어느정도 진정이 된 후
돌아보니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던 것이 많이 남았어요.
물론
상황실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문제제기가 된 부분이지만,
저는 행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지역에서 올라가다보니
2시 반쯤? 대학로에 도착을 해서
원래는 시민 및 시민단체행진에 꼈어야 하지만 ㅠ
어? 여기 서있는데 좀 있다가 출발하려나보다
하고 뒤로가서 따라 서있으려니까
어디서 많이 보던 애가...있더라구요
선배 여기서 뭐하시냐면서...
여기 학생들 행진이라고..시민행진 출발 아까 했다고..
그래서 부랴부랴 지역참가자들이 후다닥 행진을 했죵
지역참가라고 해도
어차피 민주노총이나 전농이나 이런 조직대오는 따로 부문행사를 하니까
시민들 그리고 청소년들.. 이루어져있는 저희는 약 백오십여명 정도였지만
서둘러 갔습니당 앞에 안놓치려궁
광화문에 다다를때쯤엔
군데군데 집회가 진행되고 있어서
생각보다 시선이 많이 분산 되더군요
뭐, 그거야 부문집회니까
상관은 없었는데
이게 너무 따닥따닥 붙어서 집회들을 하고 계시다보니
행진이 안되더라구요..
거기서 좀 아쉬웠고
(물론 사람이 너무 많은 탓도 있겠으나)
그리고 광화문 도착해서
중앙에서는 6시 반에 행진을 한다고 전달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리며 무대를 보고 있었는데
이게 기껏
가처분까지 내가면서
첨으로 청와대 앞 몇발짝까지 길을 뚫어 놨는데,
사실상 몇명 가지도 못한 것 같아요.
중간에 백남기 농민 상여 들어올때
시간도 얼추 비슷하길래
행진할 줄 알고 일어났는데
그냥 다시 앉대요..?
이게
뚫어놓은 곳으로
어느정도 이동도 하고 했지만
행진나가야 할 대오가
무대공연이 길어지면서
무대 보느라 행진도 안됐고,
그러다보니 뒤쪽은 그냥 주저 앉은 것 같아요.
행진을 할꺼면 무대를 끊고 갔어야 하지 않나
기껏 뚫어놓은 도로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행진다운 행진은 하지도 몬하고 ㅠ
물론 당연히
100만이나 모이면
통제 힘들고 어렵죠
100만명이 전부 조직된대오도 아니고..
그래도 노동자대회에서 민중궐기로 바꾼만큼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조직된 사람들은 행진으로 치고 나갔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무대도 끊었어야 했구요..
뒤에 나중에 모이는 촛불들을 위해 끊고 잠시 후에 무대를 다시 시작하더라도요
행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무대..도
집회라는게
효순이 미선이 를 위해
촛불을 들면서
촛불집회가 대부분의 집회형식이 되면서
뭐랄까
축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의미있고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회가 축제같이 되면서
가족단위로 참여도 늘어나고
어린 아이들도 나올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치만 집회 및 시위라는게
즐기는 건 좋지만 놀자판은 아니잖아요?
서울이든 어디든
집회다니면서
이렇게 대중연예인들..이 많이 나온것도 처음봤슴다
거기에 의의를 충분히 두긴 하지만
발언정도,
혹은 꼭 노래를 불러야겠다면 한곡정도로도 충분했을텐데
막 가수들이 여러명 나오면서
기본 세곡씩은 부르니까
시간도 길어지고
그냥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그냥 대학 대동제 온 것 같았어요
물론 중간중간
촛불파도도 타고
박근혜 하야도 외치고 그랬지만
낮에 진행한 만민공동회처럼
자유발언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무대공연만 보고 있자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행진이 잘 안되면서
중앙에서도
무대를 길게 뽑는것으로 그 상황에서 판단해서 하신 것 같던데
저는 그냥
대표적인 분 한두분 정도 나오셔서
발언과 함께 노래공연 한두곡정도 하고 들어가셨어도
충분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시간에 차라리
더민주 의원들도 대선주자들도 많이 나왔었는데
그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든지
아니면
부문 집회에서 나왔던 분들 중에 추려서
100만 앞에서 외치게 한다던가?
이러는게 좋지 않았을까..넵
우리도
한번 해보았으니
다음번 다다음번에는
........안했으면 좋겠다....박근혜 내려왔음 좋겠다....
이런거 할일 없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생각들도 계속 들지만
역시 100만명이라는건...
진짜 진행된 것 만으로도 어마어마 했으니까요..
별 사건사고 없이 진행 해준 실무진들께 박수 보냅니다.
진짜 애쓰셨슴다.
저보고 하라고했으면 진짜 엄두도 안났을꺼 같아요
지역에서 3천명 촛불도 신경쓸게 이래 많은데
100...100만명은......
그 누가 100만대오를
이끌고 집회를 해봤겠슴까..
그렇기에 아쉬운점도 생기는 거겠지요.
뭐 여기저기 글 보다보니
민중연합당에서는 무슨 청와대를 뚫고 가지 못해서 감흥이 없고
(것도 무려 의원까지 하신분이 그런소리를...-_-)
뭐 평화시위에 대한 문제의식이 어쩌고 하시던데
중앙에서도 딱 못밖지 않았습니까
그건 우리 기조와 맞지 않다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으시는듯..
아니 그렇게 뚫고 갈거면
5만정도 대오 조직해서 뚫고 나가시던가..
암튼 뭐..
100만명이나 촛불 들려고 나갔으니
100만명중 한명쯤은 토요일에 이런생각도 했었다....라는 거죠 헿
p.s.
학생들 고생한다며
빵이랑 음료수 사와서 막 나눠 주시다가
제 앞에 오셔선
규격 쓰레기봉투 주신분
찾습니다.
열심히 주웠슴다ㅋㅋ
#새누리도 공범이다
#박근혜정권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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