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8년이 넘게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곤 했다.
내 세상은 참으로 모든 것이 불안정했다.
난 몸을 잔뜩 웅크려 숨어있곤 했었다.
내 세상의 모든 불안정 중에,
너는 내게 있는 단 하나의 안정 이었다.
두려움에 울다가도, 네 따뜻한 토닥임에 눈물을 훔치곤 했었다.
한 때는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 까 불안해 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애 같은 내 투정에도 어른처럼 웃어주던 네 미소를 보면,
어떤 시련이 우리를 훼방 놓아도
니가 날 지켜주고,
난 네 품 안에서,
그렇게 오래도록 함께 할 줄 알았다.
너와 함께 하는 동안 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고,
너는, 내가 너와 처음 만났을 때의 내 나이를 지나섰다.
어느 웹툰에 나오던 이야기 처럼,
나의 빛나던 시절과 흉했던 시절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너와
그렇게 함께 늙어가고 싶었다.
니가 그립다.
예전의 우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