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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 미야코섬 관광 정보 및 여행 후기
게시물ID : travel_21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가루소년
추천 : 14
조회수 : 1909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11/17 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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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을 도와, 오키나와의 미야코섬에 다녀왔습니다.

어중간한 시기에 휴가를 잡아서 정말 푹 쉬고 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찾던 곳 중 발견한 곳이 미야코섬이었죠.

구글맵으로 보면 정말 그냥 논밭 밖에 안보이는 섬. 하지만 그 섬을 보자마자 '여기서는 세상 걱정 없이 쉴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미야코섬.jpg
섬에서 보이는 녹색, 갈색은 전부 그냥 논밭. 섬 자체에 산이라고 할만한 곳도 거의 없으며 있어봤자 야트막한 언덕뿐.

우리나라에서 직항 노선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대부분 오키나와 본섬의 나하 공항으로 먼저 간 후 국내선을 타고 미야코섬으로 갑니다.

비행기값으로 전 왕복으로 해서 대략 30만원선에 다녀왔습니다.


미야코섬에서 볼만한 인위적인 관광지는 사실 딱히 별게 없습니다.

해중공원, 제염소 등 관광 가이드 한자락을 장식하고 있는 스팟이 몇군데 있지만 미야코섬에서 가장 큰 관광지는 뭐니뭐니해도 섬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낙도라 불리는 오키나와 중에서도 낙도로 불릴만큼 관광지나 편의시설 등의 조건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섬의 자연은 정말 최고입니다.

남국의 햇살과 푸르른 녹음이 만들어내는 섬의 풍광은 에메랄드 빛 해변과 만나면서 정말 세상의 끝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DSC01375.jpg
미야코섬의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아라구스쿠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돌면 절벽 너머로 거대한 산호초가 맞이해준다.

미야코섬의 해변은 현지 일본인 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주어, 이곳의 해변만 따로 '미야코 블루'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은 따로 있습니다. 미야코섬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 곳이기도 한데요.

섬의 중앙쯤에 위치한 '한의 비'란 곳입니다.

DSC01358.jpg

아리랑 비라고 소개된 이곳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세워진 비입니다.

뒷편에 보이는 석판에는 일본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문제를 알리고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12개국의 언어로 쓰여있습니다.

오키나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차대전에서 일본군에게 많이 짓밟힌 곳입니다.

진격하는 미군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리면서 원주민인 류큐 민족에게 자살과 자폭 테러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무참히 살해했죠.

아마 그런 류큐 민족들의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이곳 미야코섬의 이 한의 비 외에도 오키나와 본섬의 평화 기념 공원에는 한국인 위령탑이, 케라마 제도의 토카시키섬에는 아리랑 위령비가 있습니다.

설립 목적이 목적인만큼 일본 극우 단체들의 파괴 위협을 항상 받고 있지만 이곳들은 놀라울 정도로 잘 관리 되어있습니다.

전 무한도전에서 방영되었던 나가사키의 다카시마 공양탑이 생각나서 비석을 닦아주고자 물티슈와 걸레 등을 챙겨갔지만, 걱정한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미야코섬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셔서 이들의 마음도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미야코섬을 들르면서 자연의 풍광에 가장 감명 받았던 곳은 미야코섬 남동쪽 끝에 위치한 히가시헨나자키라는 곳입니다.

끝으로 볼록 튀어나온 이곳은 낮에는 멋진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밤에는 별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산호초 위로 군데군데 박혀있는 해변의 바위를 보면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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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자체가 별을 보기 좋다고 하지만 특히 이 미야코섬은 그 중에서도 가장 별 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섬 자체가 그다지 개발되지 않았고 도심도 상당히 작아서 공기 자체가 무척 맑으며 조금만 나가도 불빛이 거의 없어서 광해도 없기 때문입니다.

히가시헨나자키는 그중에서도 차로 접근하기 좋으며 주차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탁 트인 하늘 위로 쏟아질 듯한 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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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섬의 어딜 가더라도 불빛만 없다면 이정도 별은 볼 수 있지만, 접근성까지 생각한다면 이곳이 단연 최고 입니다.

히가시헨나자키와 더불어 유명한 곶인 니시헨나자키는 풍력발전소가 설치되어있는 곳입니다.

미야코섬 관광 안내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보는 이케마섬과 이케마대교는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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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풍경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미야코섬을 찾는 주된 이유는 바로 수상 레포츠입니다.

인접한 해변 어디를 가도 산호와 열대어가 맞이해주며 특히 섬 군데군데에는 스노클링 매니아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들이 산재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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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과 썰물 때에 다른 해변을 보여주는 후나쿠스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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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해변과 수많은 열대어, 산호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무갸 마린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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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최고의 스노클링 성지로, 저녁에는 최고의 일몰 관광지로 손꼽히는 나카노지마 해변.


미야코섬에는 대략 3박 이상의 일정으로 들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침 비행기로 출발하더라도 경유 시간에 맞추면 당일 저녁 근처는 되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는 그냥 버리는 셈치기 일쑤이고

하루는 섬 관광에, 하루는 수상 레포츠에 투자하신다면 적어도 3박은 하셔야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섬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친근하게 맞이해주는 미야코섬은 처음 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사시사철 따사로운 햇살과 보석 같은 해변으로 반겨주는 곳. 미야코섬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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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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