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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Les miserables 레 미제라블 영화감상문. 매우 주관적
게시물ID : movie_63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닉은레어닉
추천 : 11
조회수 : 3526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11/18 0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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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쓰게되었다.

영화감상문. 레 미제라블을 보고 또 보고 수십번째....

뮤지컬도 보고, 영화도 보고 원문 스크립트를 거진 외울정도로 빠져서 보게 되었다.

더 나아가기전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그에게 영감을 받은 세 프랑스인 알랭 부빌, 클로드-미셸, 장 마르크.
그리고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프로듀서 영국인 캐머런 매킨토시에게
먼저 감사함을 표한다.


내가 원래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스피드'시리즈 였다. 
단순히 보기에 편하고, 내가 영화에서 원하는 "킬링타임"의 목적에 완전히 부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을 보고 난 뒤, 완전히 바뀌었다. 

단지 상업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찬양했었지만, 
(물론 레 미제라블도 할리웃 블록버스터는 맞다.) 이 영화는 문학적으로도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있었다.

사실 감동적인 영화에 나는 매우 취약하다.  금새 눈시울이 붉어지고 격양되면 눈물이 터진다.
레 미제라블의 뮤지컬형식은 내 취약점을 강하게 치고 올라왔다.
I dreamed a dream이나 on my own 등등은 가사를 곱씹을수록 더욱 강하게 몰아쳐온다.

물론 레 미제라블이 지겹다는 사람도 많다. 분명히 문학적인 성향이 너무 크고,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 

당시에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니 그 인기에 휩쓸려 무작정 본사람들도 매우 많을것이다.

2012년에 개봉해서 당시 군복무중이던 나는 볼 수 없었지만, 그 인기는 군부대내에도 전해졌다.
TV에서는 영화 레 미제라블의 패러디가 항상 나왔었고, 심지어 군 인트라넷에도 등장했다.

2014년 "전역하고 꼭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다른 계획들과는 다르게 이것만은 나 자신과의약속을 지켰다.

처음에는 스토리에 주목했다. 책에서 읽은 장발장의 이야기와는 어떻게 다를까....

캐스팅은 호화 그 자체다. 
내가 감명깊게보았던 러셀 크로, 휴 잭맨, 앤 해서웨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니!
캐스팅만으로도 후회가 없을 것 같은 영화다.
물론 캐스팅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부분임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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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15년,

"프랑스 대혁명" 후 26년.  새로운 왕이 다시 프랑스의 왕좌에 앉게되고....
세계에 자유주의가 퍼지게 되는 시발점인  "프랑스의 7월혁명"까지는 아직 15년이 남은 모순덩어리의 시점이다.

감옥에 수용된 "법의 노예(사회의 노예)"들이 도크에 반파당한 군함?을 끌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곡 "Look down"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완벽하게 소외당한 존재임을 자각하는것을 엿볼수있다.

(잠시 이쯤에서 프랑스의 혁명사를 선행학습했는데, 그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이과라서 세계사에 약한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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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한다. "자유, 평등, 연대 (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 )"를 상징하는 French Tricolore가 너덜너덜하게 부숴져 땅에 떨어져있고, "(법)사회의 노예"들이 같은 화면에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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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장면에서 자베르에 의해 장 발장이 깃발을 홀로 들어 옮기게 된다.
단순히 이 장면을 장발장의 힘이 무척 세고,  그가 국기를 들어올린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이 장면은 프랑스 혁명 후 다시 땅에 떨어진 "자유와 평등과 그리고 연대"를 누가 다시 들어올리는가?
그 거대한 무게를 메고 나아가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는 것을 묻는 장면이다.

그들이 꿈꾸던 세상은 너무도 빠른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고,
자신들의 왕과 귀족들뿐만아니라 주변국의 왕과 귀족까지도, 프랑스인들이 세상을 바꾸는것을 호락호락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결국 그 대답은 다른 누구도 아닌 "프랑스인 자신들"이고 그것은 불평등의 가장 밑단에 서있었던 장발장이 너덜너덜한 "깃발"을 짊어지는 것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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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석방은 장발장에게 새 세상을 맛보게하지만
사실 새 세상은 그의 감옥의 연장이었다. 
자베르가 그에게 건넨 "가석방증서"는 그에게 낙인처럼 쫒아오는 불평등의 상징이다.
가석방증서는 가난에 쫒기는 자라면 누구나 가지고있는 "불평등"인 것이다.

또한 여기서 무자비가 얼마나 사람을 참혹하게 하는지 생각해볼 수 도 있다.

가석방 증서 본연의 의미대로 법의 심판으로 생각할 경우.

가석방 증서는 무자비한 법이 사람을 어떻게 "법의 노예"로 만드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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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 발장이 세상으로부터 궁지로 내몰리는 가운데
 
미리엘 주교가 장 발장을 성당 앞에서 보게되고, 그를 안으로 들게 한다.
그러한 선의를 처음 받아본 발장에게 익숙하지 않은 선의다.
 
장 발장은 그의 선의를 배신하고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지만
곧 경찰?에게 붙잡혀 주교 앞에 만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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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리엘 주교는 이것까지 용서해주고, 그 은식기를 가지고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장 발장에게 이것은 처음 느끼는 자비의 손길이고
20여년간 감옥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충격이었다.
장발장의 다음 독백장면에서 '20년간의 감옥살이가 그의 심장을 돌로 굳게 만들었지만, 그의 믿음과 자비는 그 자신을 수치심이라는 칼로 후벼파는 듯하다'고 말한다.
 
타인에 의해 강요된 반성과 자신이 자발적으로 느끼는 반성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살인한 자와같이 강력범이면 상황은 많이 다르겠지만,
굶주린 조카와 누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빵을 훔친 장 발장에게 노예같은 감옥살이를 내린
무자비하고 감정이 메마른 "냉혹한 법"이 발장의 삶을 철저히 망친것 처럼.
사회를 위해 만든 도구인 법이 어느샌가 사람을 노예로 삼는 일을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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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늪에서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채 살아간다.
그것을 표현한 노래가 "At the End of the day"이다.

(사족-사실 레 미제라블 원작 소설은 그 시대상을 너무도 잘 묘사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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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억울하게 내몰린 팡틴.

한 아이의 엄마로 모든 것을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그녀에게 지옥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공정하지 못한 일로 다른 사람이 또 얼마만큼 처절하게 사회의 끝까지 내몰릴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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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로 떠밀리게된 팡틴이 마지막남은 자존심을 꺾게된다.

더러운 창녀들과 그들을 사러오는 더러운 남자들..

팡틴의 첫 사창가에서의 밤이후

그녀가 부르는 "I dreamed a dream"은 꿈이 완전히 현실에게 꺾여버렸음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지옥이 된 삶은 철저히 꿈을 짓밟아 죽인다.

한명의 젊은 여자였던 팡틴은 사랑에 짓밟혔고, 엄마가 된 팡틴에게는 세상의 가혹함만이 기다릴뿐.

가사 그대로 평등이 없는 사회에서, 현실은 호랑이이며 천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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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팡틴에게서 그녀의 딸 코제트를 부탁받은 발장.

이후 발장의 정체를 다시 알게된 자베르와 다시 조우하고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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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틴이 죽고 고아가 된 코제트.
극중 3번째로 등장하는 비참한 존재이다.

하지만 사실 테나르디에부부를 가혹한 사회로 선뜻 대입하기에는 어려움이있다.
여기서는 그저 "못된 부부"라고 생각해두기로 하자.
물론 이때의 에포닌과 코제트는 확실히 상반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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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는 특히 테나르디에 부부는 사실 극적인 요소로 따지자면 비참함 속의 "유쾌함"이라고 할까?
감칠나는 연기로 "미운 놀부"역할을 해줘야하는데 여기서 특히 테나르디에부인역인 헬렌 보넘 카터의 연기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다가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어서 너무나 잘소화해 내었다.

테나르디에 부부가 듀엣으로 하는 마지막부분이 이 장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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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된 장 발장과 코제트.

발장은 미리엘주교에게 자비를 얻은 후, 두번째로 가족 혹은 자신이 지켜야할 어떤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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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장을 놓친 후의 자베르.

여기서 부르는 "Stars"가 자베르의 페르소나를 잘 표현한다.
완벽한 법과 냉혹한 이성이 신의 뜻이고 그것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노래는
역설적으로 자신 또한 그 법의 노예임을 자각하지 못하는듯하다.
 
사실 그 또한 철저히 법의 아래에 놓인 노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이 만든 도구인 법을 자신의 삶 목적으로 만든 자베르는 다른 의미로 법의 노예가 된 것이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부르는 게 아주 멋지다.  이 장면을 보고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가 생각나서 괜히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최고 명작을 노틀담의 꼽추로 본다. 단순히 공주이야기, 영웅이야기가 아닌 사회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표현한 디즈니의 시도가 돋보였다.
마찬가지로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



 
 

 
시간은 흘러
1832년 프랑스 파리.

1830년에 일어난  "프랑스 7월혁명"이 있고 2년이 지났지만. 산업혁명의 여파로 노동자들의 가난은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나아진 것이 없었고, 프랑스 대혁명과  7월혁명 두번의 혁명이 지나고 만들어진 입헌군주제도 제 역할을 못했다.
다시 한번 불어닥칠 1848년 "프랑스 2월혁명"까지는 아직 15년가량 남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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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와 다 큰 코제트의 만남.

이 만남이 젊은 마리우스에게 큰 혼란을 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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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에포닌과 그녀에게 코제트에 대해 물어보는 마리우스
 
과거와는 완벽히 다른 상황에 있게된 에포닌.
테나르디에부부의 딸로 태어난 것은 에포닌의 잘못이 아니므로 에포닌 또한 비참함을 겪게되는 인물이다. 부르주아의 딸으로 성장한 코제트와는 다르게, 성장한 이후 비참한 여성의 표본을 맡게되는 캐릭터.
 
 
가난과 더불어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도 코제트에게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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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결사항전하면 파리시민들이 혁명에 가담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ABCs... 젊음과 정의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마리우스의 할아버지가 마리우스를 이해못하듯이. 젊은 계몽층이 사회의 부조리와 기득권을 이해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약 200년전이나 지금이나.. 혁명과 앙시엥레짐의 타파는 피를 부르기 마련이지만.. 젊은 혈기와 젊은 정의는 그것에 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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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명장면중 하나인 에포닌의 " On my own"
남자가 보면서도 괜시리 눈물이 쏟아지는 장면이다.

내가 못생겨서 참 다행이다 ^^ 또다른 누군가를 에포닌으로 만들지는 않을테니 정신승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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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냐 정의이냐.'

마리우스 내적갈등의 최고조가 될 수 밖에 없는 장면.  

둘다  누구든지 최고로 치는 가치이다. 마리우스의 내면에서 두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데

때맞춰 흐르는 곡인 " One day more"에서 내일의 혁명에 대한  각 캐릭터간의 현실이 극명하게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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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가 준비되고 마리우스는 정의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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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울려퍼지는 장면.

민중의 편에 섰던 라 마르크 장군의 장례식 행렬에서 6월봉기가 시작되는 장면이다.
"혁명을 위한 순교자들의 피가 프랑스의 땅을 적시리!!!!"라는 가사가  La marseillaise를 연상케한다.


 
자유의 빨간 깃발이 가장 멋있게 휘날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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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누구냐!"라고 선전포고?하는 정부군에
"프랑스 혁명군이오!"라고 대답하는 앙졸라스.

그리고 이어서 외쳐오는  정부군의 "발포!"

앙졸라스의 정의과 목숨을 건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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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를 위해 대신 총에 맞고 죽는 에포닌.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에포닌의 마지막 노래가 너무도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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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로 왔었던 자베르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한뒤 데려가는 발장.

발장은 사실 앞에서 서술한듯이 자베르도 역시 "법의 노예"로 살고 있었던 것임을 분명히 자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미리엘 주교로부터 "자비"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결국 자베르를 풀어준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장발장이 생각을 하던 자비를 실행에 옮기는 장면이라 매우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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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꼬마 혁명군 가브로슈가 정부군의 총에 죽고
정부군이 "파리사람들은 다들 자고있다, 왜 목숨을 그냥 버리느냐?"라고 묻는다.

매우 근본적인 물음이다.
누군가에게 혁명은 무의미해보이고 "개죽음"이라고 생각될거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정의는 맞지만
"단지 의미없는 몸부림"일뿐일거다.  그래서 정의라고는 생각해도 참여하지 않는 자들이 많을거고.
더군다나 누군가에게는 "그저 무뢰한들의 폭동"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왜 ABCs는 혁명에 몸을 던졌나?
왜 프랑스 사람들은 혁명의 역사에 자신들의 피를 바쳤는가?
부당한 권력과 그 탄압에,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는 것에 목숨을 던지는 것.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피를 바쳐 해야할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지는것이다.
이는 끊임없이 생각해보아야 되는, 어느 시대에나 고민되어야할 물음이다.

 
앙졸라스는 "이 땅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의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채울 수 있도록 싸우겠다"라는
답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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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유의 붉은 깃발을 든채 정부군에게 죽은 앙졸라스...6월봉기의 끝.

(물론 실제역사에서는 체포된 다수의 생존자들이 재판을 받게된다. 파리에서 이뤄진 재판에서 몇몇 공화주의자들은 자신들을 변호하면서 공화주의에 대해 연설할 기회도 갖게된다. 이렇게  6월봉기는 실패로 끝나지만 시간이 지난후 "프랑스 2월혁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이 봉기의 진압과정 중에 당시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필리프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듯 했지만, 공화주의자들의 여세도 강했던데다 결정적으로, 이때에 계엄령을 악용한 것이 국민들의 지지를 엄청나게 떨어뜨렸다. 1800년대에 이미 만평과 비평이 엄청나게 쏟아졌고 빅토르위고 또한 이렇게 작품에 반영하였다. 참고로 이 기간 중에 왕령에 의해 그 유명한 외젠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여신"이 관람 금지된다.)

[1830년대에 왕에게 잡힌 공화주의자들이 재판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고, 제대로된 재판을 받았으며
82명중에 7명에게 사형을 내리지만, 왕은 모두 유배형으로 감형시킨다.
1970~8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누군가에게 잡힌 억울한 민주열사들이 어떻게 당했는지 생각하면...참 비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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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모든것이 끝나고 바리케이드로 찾아와 가브로슈의 가슴에 자신의 훈장을 달아주는 자베르.
 
자베르는 어젯밤, 이미 장 발장에게 자비를 느꼈고 밤새 엄청난 고뇌에 쌓여있을것이다.
그 고뇌의 결과는 장 발장과 재회하며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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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를 들처메고 하수구로 탈출하는 장 발장과 이를 보내주는 자베르.

이후 자베르는 센강의 다리위에서 폭발하는 자신의 고뇌를 노래하는데 그게 바로 "Javert's suicide"
미리엘에게 절도죄에대해 자비를 받은 장발장이 칼로 찌르는듯한 느낌을 받았듯이.
전 인생을 걸쳐 무자비한 법의 화신으로 살았던 자베르가 받는 고통은 더할나위 없이 컷을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모두 무너져 내렸으며, 자베르의 내면에서 평생을 걸쳐 악으로 칭하던 장 발장과 선악이 뒤바뀌는 순간이다.

특히 미리엘 주교로부터 자비를 받은 장 발장의 노래와 같은 노래를 가사만 바꿔서 부르며
"I am reaching but I fall"과 "I will escape now from that world, from the world of Jean Valjean"등 겹치는 가사가 등장하면서  자비를 받은자의 고뇌가 중첩되는 순간이고, 법의 노예로 살았던 둘이 해방되는 모습이다.
물론 장 발장은 새 인생을 택하고, 자베르는 죽을을 택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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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을 떠나보낸 마리우스의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그의 비탄함이 잘 나와있긴한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앞에서, 바리케이드 근처에 살던 여자들이 부르는 노래가 더 와닿는다.
프랑스 시민들이던 그녀들은 청년들이 죽어간 것을 보며 그들의 희생을 피부로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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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에게 코제트를 맡기고 사라지려고하는 장 발장.
범죄자인 자신의 존재가 그들을 가로막기에 혼자 사라지려고 한다.

이때 마리우스에게 자신이 범죄자였음을 고백하는 장 발장과 그 사실을 알게되고 약간의 거리감을 두게되는 마리우스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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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에게 한대 맞고 사실을 말하는 테나르디에.

이때 마리우스는 바리케이드에서  자신을 구한것이 장 발장임을 알게된다.
범죄자라는 사실을 듣고 장 발장을 막지 않고 떠나보낸 자신을 후회하게되는 그 순간.
마찬가지로 테나르디에 부부의 익살맞은 연기가 매우 돋보이는 곳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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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와 코제트는 죽음에 다다른 장 발장을 만나고
여기서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  코제트도 장 발장의 과거와 행적을 듣고, 마지막 순간에서야 그를 이해하게된다. 왜 도망치며 살았는지, 왜 떠났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를 천국에서 마중나온 팡틴이 데려간다.
 
미리엘주교와 장 발장, 팡틴이 셋이서 함께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는 가사를 노래할 때가 압권.

즉, 풀이하자면 장 발장이 완벽하게 선한사람으로 돌아선 것에는
첫째로 미리엘 주교의 자비를 얻었고, 둘째로 자신도 딸인 코제트에게 사랑을 쏟아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사랑을 줄 수 있어야 참된 인간으로의 완성임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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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전환이 되어

몇중 몇겹의 바리케이드가 펼쳐지고,  대대적인 프랑스 시민의 봉기가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와 평등과 연대의 삼색기와 자유의 붉은 깃발이 펄럭인다.


(물론 이후에 다시 황좌에 오른 나폴레옹이 이런 바리케이드 전법을 못써먹도록 길을 넓게 뚫어버리지만, 본인이 자멸해서... 큰 혁명 없이 알아서 사라져 주신다.)

최소한 내게는 너무너무 좋은 영화고, 아마 대부분에게 가슴 깊이 와닿아서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어왔으리라 믿는다.
영화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사실 뮤지컬영화에 거리낌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단점도 거의 없었던데다, 그렇게 못했다고 욕을 먹었던 러셀 크로우도 영화배우로 이정도 했으면 진짜 잘한것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감동을 너무나도 잘살린데다가 스크린에서만 가능한 프랑스 시내연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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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드네요.
 
그냥 한번 혼자서 감상문 하나 써봤습니다. 독후감도 써본지 오랜데, 영화감상문은 진짜 언제적에 써봤는지..
그냥 리뷰라고 생각하고 쓴겁니다.
 
아참 그리고 말투는 그냥 감상문형식이라  반말로 들리시면 매우 죄송합니다.
 
 
 
왠지 이런 시국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출처 블로그에서 쓰고 바로 오유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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