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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망친 늦동생 미래 상담 좀 함께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gomin_1672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고졸려
추천 : 0
조회수 : 69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11/18 11:45:27
안녕하세요.

이번에 8살 아래의 남동생이 수능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먹고 차에서 누운채로 자면서 가서 그런지 2교시에 화장실 가서 토하고, 마킹도 제대로 못한 채 수학시험이 끝나버렸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이 완전히 망했으나 재수를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공부를 그만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제가 타국에서 유학 중이라 정확한 심정을 알 수는 없으나

집에서 독일 유학으로 얘기가 나오고, 동생도 가고 싶다 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 모두가 동생에 대해서 믿음이 없는 상태입니다.

엄마가 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공부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주셨고, 그에 반발해서 동생은 몰래 놀다가 걸리기를 수차례,
동생이 명절 때 받은 돈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모아두셨는데 그 통장을 몰래 빼가서 안에 든 100만원 남짓을 홀랑 써버리고 엄청나게 혼나고 맞은 적도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적이 부쩍 올라 (전교 10등 안) 가족 모두가 기뻐하고 장하다 했는데, 3학년 2학기 들어서 밝혀지길 그것이 다 거짓말이었고 성적표를 위조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가족 모두가 충격받고 혼도 많이 났지만, 결국은 용서하고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주말도 없이 다니던 과외를 그만두고 자율로 공부하도록 시켰는데
그마저도 독서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시간을 때우다가 또 다시 걸려 아빠에게 맞은 적도 있습니다.

이번 수능 성적이 지방국립대도 이미 물건너 갔고, 지방사립대 중 하위권이라 생각한 대학에 겨우 들어갈 성적이 나온 것 같은데
동생이 성실하거나 최소한 맡은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는 성격이면 모르겠으나

나쁜짓을 하지 않고, 착하고 순진하기는 하나 계속해서 가족을 속이고 걸리기를 반복해왔기 때문에
"그 대학을 보낼 수도 없고 어쩌겠냐..."라시는 엄마와는 반대로 저는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게 하고
스스로가 정말 느낀 바가 있어서 제발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이상은 유학 가는 것에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남동생이라 군대 문제도 있어서 더 고민스럽네요.


약 6년 동안 주중이고 주말이고 아침부터 밤 12시, 10시까지 학교와 학원을 다녔던 동생이라
시켜서 하는 공부에 학을 뗀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도피유학을 가면

심지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현지인들과 같은 공부를 하고 레포트를 쓸지 의문스럽습니다.

영어를 크게 필요치 않는 미술계열로 유학온 저도 과제만 열심히 한다 뿐이지 잠만 자고 그림그리거나 그런 사람이 못됩니다. 외로워서 무기력해지기도 쉽고요. 과연 동생이 공학 쪽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버티고 공부를 할지 믿음이 가지가 않아 고민입니다.

저 또한 대학교 때는 낮동안 게임하고 밤새서 과제하는 미친 생활들을 했는데, 훨씬 더 억압받고 자란 동생이 비용이 많이 드는 유학생활에서 잘 해줄지...

오유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한참 아래의 동생이라 걱정이 많이 되네요.



항상 학원에서 공부하고 자유가 없었던 것이 안쓰럽지만 그 나잇대 학생들 중 많은 수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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