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몇 개월 전 구미 출장 다녀와서 식당에 박정희 육영수 박근혜 액자 및 달력 보고 충격 받았던 사람입니다. 다녀와서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하면 구미 이야기 꺼내면서 우스개로 삼았던 사람이고요...
이 번에 또 출장이 잡혀서 갔는데 가기 전에 골수 운동권인 지인을 만나 이 번에 출장가면 일부러 사진 걸린 식당가서 '에이 재수없게 사진 걸어놔서 밥 못 먹겠다 나가겠다'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마라고 말리더군요... 그 사람들이 무슨 잘 못이냐...
이번 박근혜 게이트에 워낙 분노해 딱히 그 얘기에 동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막상 가니...
우리 직원이 검색했을 때 구미의 강남이라고 하는 곳인데 식당은 3분의 1은 문 닫았지... 모텔은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현금내면 2만 5천원이면 숙박 가능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더라고요...
밥 먹고 당구장 갔는데 손님은 우리 팀 밖에 없고... 사장님이 캔 음료 하나 씩 주는데 다섯 명이 가서 1시간 당구치고 만원 내고 오는 데 남는 건 있는 지 미안할 지경 이었습니다.
잠깐의 짧은 생각으로 대구 경북하면 섬유산업 등 경공업의 중심지로 한 때 잘나갔지만 관련 산업이 중국 및 동남아로 넘어가면서 경제가 안좋아졌을 거구요... 통계상으로도 대구 경북은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하던데...
재벌 등 자본은 지역주의가 아닌 수익을 추구할 뿐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의 저임금 국가로의 국외이탈을 불과 지역 정치인들이 막을수도 없는 것이고... 우리와 똑 같고 단지 그 지역에 살 뿐인'국민'들은 살기가 빡빡하다 보니 분노가 들지 않았을까요?... 거기서 정치 해먹는 인간들이 자기 보신을 위해서 그 분노를 전라도 정권 혹은 빨갱이 정권으로 돌렸을 것이고...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정치인은 박멸해야 하지만 우리와 같은 국민들은 적으로 돌리지 맙시다... 설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