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근 10년만에 수능 봤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404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르무트
추천 : 0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19 03:03:59
06학번으로 학부졸업한지 옛날인데

학생과의 내기 때문에 수능을 보게 되었지요. 

(저는 학원일을 하고있습니다. 다시 대학 지원할 생각은 없으니...경쟁자가 아닙니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국수영탐1탐2 총 5개의 과목의 총점으로 결판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긴 쪽에게 원하는 식사를 대접하기로...!

저야 이기면 밥 얻어먹는거고, 지면 ....지갑은 얇아지겠지만 우리 애들이 대학 잘 가게되는 것이니

사실상 지는 것이 이기는 시나리오네요.

학생들은 조건으로 저보고 절대로 공부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수업준비하는 공부 이외의 공부량은 제로인 상태로 그리고 수면시간 3시간인 상태로... (평소 수면패턴이 4~5시에 자고 11시에 일어나는 터라ㅠ 1시에 누웠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오랜만에 수능장 가서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집중하려니 될리가 있습니까아아악.

거기다 실전감도 없다보니 문제 푸는 속도가 느려져서 어이고...옛날 같았으면 금방금방 풀고 검토까지 했을텐데

종 치기 전에 마킹하기 바빴습니다.

거기다 예전엔 플러스펜으로 예비마킹하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마킹해도 되었었는데 요즘은 안된다고 하길래 좀 어색하더군요.

국어는 현역때도 딱히 잘하진 못했으니 그저 다 풀고 마킹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수학...이야 수학 어렵던데요. 30번 문제는 건드릴 시간조차 없고 ㅠㅠ 2~3점짜리는 금방 풀었는데, 4점 중에 킬러문제들은 어우...생각 좀 해야겠더군요. 그러면서 제 학생들이 걱정되기 시작...

수학 끝나고 수험장에 있던 수험생들의 표정이 썩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제가 가르치는 과목이라...다행히 다 맞추기는 했습니다만, 지문의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 (+ 집중력 하락) 아주 죽겠더군요. 잘 안읽히는 부분도 있었고...

탐구는...ㅋㅋㅋㅋㅋ 제가 고교 시절에 배웠던 내용하고 너무 달라져서....
화학1이 제가 알던 화학1이 아니고, 
생명과학1은 제가 알던 생물1이 아니더군요. 
화학은 DNA?? 루이스 염기??? 화학반응식이 왜이리 복잡하지??? 거기다 주기율표 까먹은 것도 크고...
유전부분 왜이리 어려워졌어요??? 예전엔 기껏해야 색맹 구별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메..멘델...완두콩...주름...녹색...뭐 이런거...혈우병..ㅠㅠ


ebs기준 화학 9등급 생물 8등급 ㅋㅋㅋㅋㅋㅋ이더군욬ㅋㅋㅋㅋㅋ 아 세상에

반타작은 할 줄알았는데...

여튼 마킹실수가 있지 않는 한 211 98이라는 아주 기묘한 등급을 받게 되었네요

일단 쉬고 자세한 점수는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이제 누가 이겼는지 대충 결판이 나겠네요. 

부디 제가 지길 기원해주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