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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월호 집회가 생각이납니다.
게시물ID : sewol_52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이군
추천 : 10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9 04:28:15
이 날 저도 낮부터 끝날때까지 모든 상황을 제 눈으로 맨 앞에서 그리고 차벽위에서 모든 걸 지켜봤습니다.

대구서 홀연단신으로 올라와 광화문으로 가다 근처 소방서 앞에서 시민들이 집에 간다는데 길막하고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만 보내줬을때도, 

시민들이 지나다닐때 몇 십명 모여있지도 않은 민노총에게 세종대왕 동상을 넘어서 까지 쏜 물대포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가족에게 지나쳐 그들도 맞았을때도 제 눈으로 모든 걸 보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또 앞으로 결국 맨 앞으로 갔을때는 수녀님들과 그리고 뒤에는 어린 학생들이 대학생들과 썪여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경찰 손에서 구하겠다고,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고,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외치는 모습에 울컥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제 막내 동생과 같은 어린 아이들이 수장되었고, 그들과 같은 나이 또는 한 두살 어린 학생들이 거리에서

경찰과 싸우는 모습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먼저 산 선배로 미안했습니다.

이후 언론에서 폭력집회라고 떠들때 화가 났습니다.

앞에서 지켜본 저로써는 경찰이 먼저 캡사이신으로 쐈으며, 유가족이 보고 싶다고 외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밀치는건 기본이고 때리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손을 잡고 당기길래 못대려간다고 밀쳐내고, 저를 당기면 주위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도와주고, 

그러다 경찰들이 저를 못잡자 제가 매고 있던 가방을 당겨서 오른쪽 어깨 끈이 뜯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어린 학생들이 너무도 많이 끌려갔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광화문에서 안국동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잠시 조금 뒤로 빠져 차벽 뒤에서 숨 좀 돌린다고 나왔을때 본 학생들.

그들은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도 지켜주지 않잖아요? 우리를 지킬려면 이렇게 해야죠."

그러면서 제게 다시 되묻더군요.

형은, 오빠는 여기 왜 왔냐고......

사실, 차벽뒤에서는 잠시 쉴 수있는 그런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앞 뒤 양쪽으로 차벽으로 가려져 있고 좌측도 시민들이 밀어낸 차벽에 오른쪽에는 시민들이 없었고

차벽위쪽에는 기자들이 많이 없는 쪽이다 보니

몇 몇 시민들과 대학생들 중 일부는 잠깐 쉬면서 물도 한모금, 담배도 한 개피는 필 수 있었습니다.

담배를 피고 있던 한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대치하고, 우리들이 시민들이 옆으로 차벽을 밀고 뚫고나서도 경찰들과 대치가 몇 시간 이어지고나서야

유가족분들이 정청래의원 등과 함께 같이 걸어서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나왔고

집회가 끝나고.....모두가 돌아간 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한 분이 멍하니 서서 유가족분들이 고립되어 있던 곳을 바라 보고 계셨습니다.

저는 대구가는 막차시간이 끝나서 뭐할까 생각하면서 있었는데 그 분께 여쭈었습니다.

왜? 그러고 계시냐고...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자신이 어릴 적 겪은 기억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실례안되면 어떤 기억인지 말씀해주실 수 없으시냐고 하니.....

그 분이 대답해주시더군요.

자신이 어릴 적, 광주에서 5.18을 겪었고 그 곳에서 아버지를 잃었다고...

아버지가 하시던 가게는 처음에는 조금 일찍 문을 닫기 시작하다가 점점 닫는 시간이 낮으로 그러다가 몇 일을 문을 닫았고 

결국, 영원히 문을 닫았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도 처음에는 자신과 집에 있으시다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주먹밥을 만드셔서 나눠주시기도 하시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으러 나갔다가 군인들이 형, 누나들을 잡아가는 것도 모자라 때리는 장면도 목격을 했다고도 하셨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서울에 상경한 후, 광주는 내려가지도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원인은 다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몇 년이 몇 십년이 지났는데도 상황이 점점이 그때처럼 나라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몬다고

그래서 잊고 있던, 일부로라도 잊으려 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게 만든다고 하셔서

그 분이 가시고 나서도 한참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 날이 왜 이렇게 생각나는 밤인지.....모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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