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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6
게시물ID : panic_91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3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20 2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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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훈연칩을 넣은 바베큐 그릴에선 멋진 냄새가 피어오른다. 밑간도 적절했고 숙성도 잘 시켰었다.

바베큐 그릴 옆 탁자에 앉은 나희씨가 난리다. 

'약사님 이거 진짜 삼겹살 냄새 맞아요? 진짜 끝내준다~'

ㅡ나희씨가 저번에 오면서 사다주신 삼겹살이잖아요. 고기가 워낙 좋아서 그런가봅니다.

'에이~ 나두 맨날 그집 고기 사다먹는데 이런 냄새는 안나요. 어머 어머 색깔봐. 끝내준다~ 약사님 언제 먹어요~?'

ㅡ네네 지금 드립니다.

훈제된 삼겹살과 남은 열로 같이 익힌 채소들을 플레이팅한다.

요리는 참 신기하다. 하는 동안 잡생각이 싹 사라지고 그것을 먹는 동안 육체적 에너지도 채워진다. 더불어 누군가와 함께 먹으면 그 누군가가 나에 대해 내리는 평가 또한 올라간다.

참 쉬운 점수 획득 방법이다.

나희씨를 초대한것이 이번으로 세번째... 언제나처럼 혼자 왔다.

오늘은 아예 작정한듯 거의 헐벗고 왔다. 음... 오늘쯤이면 한번쯤 '해'줘야 할때인가..

예상대로 나희씨는 와인을 서너잔 마시더니 덥다는둥 답답하다는둥 하며 스타킹을 벗고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헤쳐 가슴골을 드러낸다.

뭐... 그러지 않아도 지금쯤 발기가 되도록 적절하게 약을 먹어두었다.

분위기를 잡는척 거실등 조명을 낮추고 넓은 소파로 나희씨를 이끌었다. 

ㅡㅡㅡㅡ
상당량의 육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한 끝에 진이 빠진척 널부러졌다.

소금물에 데쳐낸듯 희미한 땀내와 향수냄새가 섞여 코에 스며든다.

'약사님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멋지다... 정말 애인하고싶다~ 그래도 애인하면 내가 못견딜꺼 같아요. 이렇게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하고는 못사귀겠어~'

ㅡ.... 그런가요? 저 좀 씻어야겠습니다. 그럼..

'어머~ 진짜 멋없다. 뭐 그게 약사님 매력이기도 하니까. 씻구와요'

ㅡㅡㅡㅡㅡ
민서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겠다며 그 동안 약국을 책임져달라고 한다. 

실장이나 바꿔주고 가면 좋으련만... 

아니지.. 실장을 바꾸게 하면 되는 거였군. 바꿔야겠다.

출국날까지 두달쯤 남았으니 이삼주내에 처리해야겠다.

어찌보면 실장은 참 완벽한 재료다. 일은 잘하지만 낭비벽에 바람... 그리고 이혼남에 애도 없다. 낭비벽과 여자 문제 덕에 종종 호되게 당하고 올때도 있으니.... 

스파이스와 도구는 집을 지을때부터 준비해왔다. 드디어 메인 재료를 손질할 때가 온듯하다. 음... 좀더 다양한 레시피가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손질하는 것이니만큼 확실한 레시피 두어개만 해봐야겠다. 

어떤일이든 처음은 간단해야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할수 있을테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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