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는 연말이 너므너므 싫어요오오오
화려하고 따순 거리거리 데코도 서럽고
집집마다 다정하고 단란하고 이쁘장 이쁘장 손 엄청 간 듯한 데코고 밉고.
할로윈도 싫고
Thanksgiving도 싫고
Black friday도 싫고
크리스마스도 싫어요.
휴가를 준대도 남들 가족들이랑 보낼 때 혼자 덩그러니 빌린 집에 남아있는 것도 싫고
한국에 선물 보내주고 싶은데 세일을 해도 살 돈이 없어요.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 내내 일하는데 왜때무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위로해주는 건 술 뿐인거죠 헿헿
그래도 나름 대도시에 사니까 막걸리라도 사다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내 통장을 긁어가는 텅 빈 집, 혼자 남아 네버엔딩 노동데이를 또 기다립니다.
엊그제 영어 공부하러 간 모임에서 터키 친구가
cnn을 보고 Korea crazy 라고 표현하는데
뭐 어뜨케 반박도 못하고 미치겠습디다.
적당히 해요 ....
비참하고 외롭고 비루한 외국 생활에 한 줄기 빛이라는 게 애국심 딱 하나 남는건데
그거까지 아무것도 아닌 찬밥인마냥 개념에 국말아 잡숫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