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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소설같던 그의 연애소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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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마일로군
추천 : 0
조회수 : 2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1 13: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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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선애는 오늘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술을 마시려 한다.
세 명보다는 네 명이 나은데.. 라고 생각하던 중 마침 그가 놀자고 연락이 온다.
구 남친인데 헤어지고 쿨하게 누나동생이 된 개념없지만 귀여운 녀석.
'요놈이나 부르자'

술자리는 이루어졌고 각자 한두명씩 더 불러내다보니 총 7명이 모였다.
대부분 서로 초면이었지만 선애의 똘끼로 인해 예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그들은 그 술자리에 융화되었다.
근데 술자리 초반부터 그의 눈에는 자꾸 밟히는 한 명이 있다.
제일 가장자리에 앉아서 음료수만 홀짝이는 예쁘게 생긴 그녀. 계속 눈이 간다.
말수는 적은데 자주 웃고, 술은 안먹지만 분위기를 흐려놓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그렇게 예쁘게 생긴 분을 TV밖에서 본건 처음이었다.
허나 그 술자리는 반대편 모서리에 앉아있는 그와 그녀에게 대화를 허가하지 않았다.
그날의 짧은 술자리는 그렇게 눈인사만으로 끝이 났다.


두 번째 만남

군대에서 휴가나온 그.
선애에게 보자고 연락했다.
딱히 그녀가 그리워서는 아니었다.
그녀의 쿨하고 털털한 성격덕에 같이 놀면 항상 재밌는 일이 벌어졌기에 자주 찾았다.

"지금 한강에서 친구랑 기타치며 놀고 있어. 너도 올래?"
"한강에서 기타?"

그는 생각보다 차분한 선애의 행보에 실망은 했지만, '그 누나는 거기서도 뭔가 희한하게 놀 수 있는 사람이다'는 생각에 한강으로 향했다.

선애에게 도착한 그는 흠칫 기뻐 놀랬다.
선애가 함께 있다고 한 그 친구가 그녀였다니.
오늘은 그녀와 대화를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녀의 기타에 맞춰 그가 노래했다.
설레는 남자가 부르는 노래는 한층 더 듣기 좋게 울려퍼졌다.
그녀에게 곡목을 말하면 인터넷으로 코드를 찾아 바로 연주해주는 그녀가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날 저녁은 노랫소리, 기타소리와 함께 그렇게 그렇게 흘러갔다.
설레서 진정하지 못하는 그의 마음을 그녀는 무심히 모르는 채..


세 번째 만남
선애는 여사친 둘과 90년대 가요가 나오는 술집에 갔다.
댄스타임 30분, 발라드타임 15분 정도를 반복하는 곳이다.
여기에 셋이서 오니 선애는 비어있는 테이블 한 자리가 거슬렸다.
'역시 셋보단 넷이지.'
지인 중 학교 춤동아리에 속해있는 그가 떠올랐다.
전화를 했다.
"나와라."
모처럼 집에서 빈둥거림이 따분했던 그는 선애의 그 한마디가 반가웠다.
한 걸음에 달려간 그는 눈을 의심했다.
'또 그녀가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다 열심히 신나게 춤추겠노라 다짐한다.

신나게 놀던 댄스타임이 끝나고 자리로 들어온 네 사람.
발라드타임의 첫 곡인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라는 노래의 전주가 흐르자 그 술집의 모두가 90년대로 돌아가 박자에 맞춰 몸을 좌우로 움직였다.
똘끼를 일발 장전한 선애는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지 고민한다.
방법이 떠오른 선애는 그에게 외친다. 

"너 스테이지 나가서 이 음악에 춤춰봐." 

춤에 자신있었던 그는 벌떡 일어나 보란듯이 빈 스테이지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이건 오늘 그녀에게 잘 보일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1절이 시작되었고 그는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왁자지껄하던 술집은 웅성웅성하는 술집으로 바뀌었고, 그녀들을 포함한 모두가 그의 춤사위를 보고 있었다.
그는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고선 음악만큼이나 아름답게 슬픈 선을 몸으로 그려나갔다.
1절이 끝남과 함께 그는 마무리 포즈를 취했고 술집 전체가 그에게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갑자기 쑥스러워진 그는 인사를 하고 황급히 자리로 와 맥주를 들이켰다.
"오~ 꼬맹이~ 쫌 하는데?" 라고 하는 선애.
그 옆에 있는 그녀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슴을 그는 분명히 보았다.
그는 기뻤다.
술집에 있는 모두로 하여금 박수치게 만들었던거 보다, 한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빛나게 만들었던 것에.

잠시 후 집에 돌아온 그는 그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잤다.
그의 휴대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솔리드 - 이 밤의 끝을 잡고'
'한 곡 반복'

용기가 없던 그의 성격탓에 그녀와의 인연은 언제나 선애를 통해야만 했다.
허나 그 시스템은 곧 깨지게 되는데.. 
출처 실화에 MSG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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